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왼쪽)이 코스민 기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사장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왼쪽)이 코스민 기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사장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루마니아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짓는 사업에 참여한다. SMR은 출력 300㎿ 이하 규모다. 미국 SMR 기술업체 뉴스케일파워의 설계 기술력이 이번 수주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에너지 기업인 이인프라, 노바파워앤가스, 뉴스케일파워 등 5개사와 공동으로 ‘SMR 건설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물산이 SMR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시공 등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9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루마니아 도이세슈티 지역 화력발전소를 462㎿ 규모의 SMR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을 비롯한 각사 최고경영자는 사업계획부터 인허가, 설계, 조달, 시공 등 전 과정에 힘을 합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 사장은 “탄소중립 2050 목표를 달성하고 유럽에서 에너지 전환을 이루기 위해 루마니아 SMR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글로벌 SMR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분 3.5%를 보유한 뉴스케일파워와 함께 국제 SMR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세계 70여 개 SMR 모델 중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설계인증을 받아 SMR 기술 분야 선두주자로 꼽힌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총 14억달러를 투자받아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부지에 SMR을 짓고 있다. 삼성물산이 설계·조달·시공(EPC) 분야에서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