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령산 전망대·케이블카' 다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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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조성 건축심의 이달 진행
친환경 설계…문화·체험 공간도
케이블카로 남구~부산진구 연결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확장 검토
동서 관광축 잇는 랜드마크 기대
친환경 설계…문화·체험 공간도
케이블카로 남구~부산진구 연결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확장 검토
동서 관광축 잇는 랜드마크 기대
부산시가 단절된 시의 동서 관광 축을 케이블카로 잇는 사업을 추진한다. 도심 중앙 천혜의 야경을 자랑하는 황령산을 중심으로 남구와 부산진구를 잇는 사업이다. 시는 나아가 광안리해수욕장까지 연결하는 케이블카사업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황령산 봉수 전망대 조성 사업의 건축심의 절차를 이달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마치고 올 2월 조성계획 결정을 고시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황령산 봉수대에 112.8m 높이 전망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대원플러스그룹이 제시한 사업으로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카페거리 일대에 관광센터를 건립하고, 여기에서 케이블카가 출발해 전망대를 거쳐 남구 방면의 스노우캐슬에 도착하는 노선이다.
황령산 전망대를 둘러싼 개발 역사는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시는 관광진흥계획에 따라 고층 타워를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이후에도 2012년 케이블카와 전망대 민자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여러 차례 개발 시도가 있었지만 난개발을 우려하는 반대 여론에 사업이 성사되지 못했다.
대원플러스그룹은 난개발 여론을 피하기 위해 ‘빈자의 미학’이라는 건축 철학을 실현하는 승효상 이로재 대표에게 이번 사업의 설계를 맡겼다. 친환경 건축을 앞세워 시민이 공감하는 건축물을 짓겠다는 의도다. 김대중 대원플러스그룹 관광테마사업단장은 “설계 결과 두 개의 탑을 가진 전망대가 완성됐다”며 “전망대 하부 구조물의 높낮이 차는 테라스 형태로 설계하고, 탑 사이로 부산 전체 조망이 가능한 ‘풍경의 건축’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망대와 황령산 사이 숲길을 조성하고 문화, 체험 공간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즐길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황령산으로 단절된 대중교통망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면 지역의 새로운 관광 축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원플러스건설에 따르면 서울 남산타워의 한 해 방문자는 1052만 명에 달하는 데 비해 황령산 방문자는 88만 명에 그친다. 케이블카와 관광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남산타워와 달리 황령산의 접근 수단은 자가용과 도보뿐이기 때문이다. 도보를 이용하면 도시철도에서 황령산 정상까지 한 시간가량 걸린다. 김 단장은 “동부산과 서부산 각각의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며 “동부산권의 관광 콘텐츠를 즐기다 서부산권으로 이동이 가능한 축이 생기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토대로 남구 방면의 케이블카 노선을 광안리해수욕장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관광뿐 아니라 출퇴근 수요까지 흡수하는 케이블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조성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황령산 봉수 전망대 조성 사업의 건축심의 절차를 이달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마치고 올 2월 조성계획 결정을 고시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황령산 봉수대에 112.8m 높이 전망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대원플러스그룹이 제시한 사업으로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카페거리 일대에 관광센터를 건립하고, 여기에서 케이블카가 출발해 전망대를 거쳐 남구 방면의 스노우캐슬에 도착하는 노선이다.
황령산 전망대를 둘러싼 개발 역사는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시는 관광진흥계획에 따라 고층 타워를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이후에도 2012년 케이블카와 전망대 민자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여러 차례 개발 시도가 있었지만 난개발을 우려하는 반대 여론에 사업이 성사되지 못했다.
대원플러스그룹은 난개발 여론을 피하기 위해 ‘빈자의 미학’이라는 건축 철학을 실현하는 승효상 이로재 대표에게 이번 사업의 설계를 맡겼다. 친환경 건축을 앞세워 시민이 공감하는 건축물을 짓겠다는 의도다. 김대중 대원플러스그룹 관광테마사업단장은 “설계 결과 두 개의 탑을 가진 전망대가 완성됐다”며 “전망대 하부 구조물의 높낮이 차는 테라스 형태로 설계하고, 탑 사이로 부산 전체 조망이 가능한 ‘풍경의 건축’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망대와 황령산 사이 숲길을 조성하고 문화, 체험 공간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즐길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황령산으로 단절된 대중교통망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면 지역의 새로운 관광 축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원플러스건설에 따르면 서울 남산타워의 한 해 방문자는 1052만 명에 달하는 데 비해 황령산 방문자는 88만 명에 그친다. 케이블카와 관광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남산타워와 달리 황령산의 접근 수단은 자가용과 도보뿐이기 때문이다. 도보를 이용하면 도시철도에서 황령산 정상까지 한 시간가량 걸린다. 김 단장은 “동부산과 서부산 각각의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며 “동부산권의 관광 콘텐츠를 즐기다 서부산권으로 이동이 가능한 축이 생기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토대로 남구 방면의 케이블카 노선을 광안리해수욕장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관광뿐 아니라 출퇴근 수요까지 흡수하는 케이블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조성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