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2차전지 장비株, 주가 올라도 매력적 밸류…IRA 수혜에 대규모 수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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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장비주, 셀이나 소재주 대비 밸류에이션 낮다고 분석
美 IRA부터 배터리셀 장비 투자 등의 수혜 기대
올해 장비주 중 조립공정株 수익률 가장 높아…디이엔티 104.6% 급등 2차전지 장비주가 연초 배터리셀과 소재주의 상승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배터리·소재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장비 투자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그렇다면 2차전지 내 대표 장비주들의 수익률은 어떨까, 전극공정부터 활성화공정 장비주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봤다.
한경 마켓PRO가 2차전지 장비주 수익률을 분야별(전극, 조립, 활성화공정)로 집계한 결과, 올 들어 세 분야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디에이테크놀로지가 포함된 조립공정 장비주(평균 수익률 46.8%)로 나타났다. 그 뒤를 활성화 공정 장비주(40.4%), 전극공정 장비주(39.7%)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배터리셀과 소재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의 수익률(42.6%)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차전지 공정은 크게 전극공정-조립공정-활성화공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극공정은 2차전지를 작동시키는 핵심인 양극과 음극 전극판을 만드는 과정이고, 조립은 전극과 원재료를 가공·조립해 2차전지를 만드는 공정이다. 활성화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 2차전지를 제대로 작동시키는 단계다. 이 중 핵심은 전극공정이다. 2차전지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밀도를 개선하기 위해선 양극재와 음극재를 전극에 얼마나 넣을 수 있느냐에 따라 기술력이 결정된다. 전극공정 장비주 중에선 티에스아이가 가장 높은 수익률(50.5%)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체는 탑엔지니어링(수익률 21.7%)로 나타났다.
티에스아이의 주력 제품은 공정시간을 줄이는 원스톱 믹싱 기능을 적용한 '코로나 믹서(corona mixer)'다. 믹싱공정은 2차전지 제조공정에서 전극 공정의 첫 단계로,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활물질, 도전재, 결합재, 용매를 혼합·분산된 슬러리 형태로 만들어 코팅 공정까지 공급하는 공정을 말한다.
앞서 대신증권은 티에스아이에 대해 국내 고객사로부터 2차전지 믹싱시스템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올해 실적이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티에스아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전년 대비 96% 증가한 2916억원으로 봤는데, 예상 영업이익은 468% 증가한 280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국내 주요 고객사향 대규모 수주를 확보한 데다, 글로벌 고객사의 추가 양산 수주 예정돼 실적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립공정 장비주에선 디이엔티가 가장 높은 수익률(104.6%)을 기록했다. 디이엔티는 2차전지 노칭장비 전문업체로, 디이엔티는 글로벌 장비 업체 중 유일하게 2차전지향 양극재 레이저 노칭장비 개발을 완료한 곳이다. 국내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 장비를 공급했으며, 지난해에는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에 장비를 투입한 바 있다. 활성화공정 장비주에선 에이프로가 가장 높은 수익률(55.6%)을 기록했다. 에이프로는 배터리 후공정 장비인 충방전기, 고온가압충방전기 등을 생산하는 활성화공정 장비업체다. 주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에이프로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투자 확대에 직접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3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심원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법인 등을 통해 북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가운데 에이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직접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중국 경쟁사들과의 경쟁 강도가 낮아진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시장에선 2차전지 장비주에 대해 배터리셀이나 소재주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차전지 장비주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디이엔티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97배로, 업종 PER 79.02보다도 낮다.
이는 기업의 적정 가치가 아직 주가에 덜 반영됐다는 의미로, 향후 적정 밸류에이션에 맞게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12개월 선행 PER은 50.78배로, 업종 PER(13.39배)보다 높다. 에코프로비엠도 12개월 선행 PER은 59.90배지만, 업종 PER은 이보다 높은 79.02배로 집계됐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2차전지 장비주, 셀이나 소재주 대비 밸류에이션 낮다고 분석
美 IRA부터 배터리셀 장비 투자 등의 수혜 기대
올해 장비주 중 조립공정株 수익률 가장 높아…디이엔티 104.6% 급등 2차전지 장비주가 연초 배터리셀과 소재주의 상승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배터리·소재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장비 투자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그렇다면 2차전지 내 대표 장비주들의 수익률은 어떨까, 전극공정부터 활성화공정 장비주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봤다.
한경 마켓PRO가 2차전지 장비주 수익률을 분야별(전극, 조립, 활성화공정)로 집계한 결과, 올 들어 세 분야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디에이테크놀로지가 포함된 조립공정 장비주(평균 수익률 46.8%)로 나타났다. 그 뒤를 활성화 공정 장비주(40.4%), 전극공정 장비주(39.7%)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배터리셀과 소재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의 수익률(42.6%)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차전지 공정은 크게 전극공정-조립공정-활성화공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극공정은 2차전지를 작동시키는 핵심인 양극과 음극 전극판을 만드는 과정이고, 조립은 전극과 원재료를 가공·조립해 2차전지를 만드는 공정이다. 활성화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 2차전지를 제대로 작동시키는 단계다. 이 중 핵심은 전극공정이다. 2차전지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밀도를 개선하기 위해선 양극재와 음극재를 전극에 얼마나 넣을 수 있느냐에 따라 기술력이 결정된다. 전극공정 장비주 중에선 티에스아이가 가장 높은 수익률(50.5%)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체는 탑엔지니어링(수익률 21.7%)로 나타났다.
티에스아이의 주력 제품은 공정시간을 줄이는 원스톱 믹싱 기능을 적용한 '코로나 믹서(corona mixer)'다. 믹싱공정은 2차전지 제조공정에서 전극 공정의 첫 단계로,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활물질, 도전재, 결합재, 용매를 혼합·분산된 슬러리 형태로 만들어 코팅 공정까지 공급하는 공정을 말한다.
앞서 대신증권은 티에스아이에 대해 국내 고객사로부터 2차전지 믹싱시스템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올해 실적이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티에스아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전년 대비 96% 증가한 2916억원으로 봤는데, 예상 영업이익은 468% 증가한 280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국내 주요 고객사향 대규모 수주를 확보한 데다, 글로벌 고객사의 추가 양산 수주 예정돼 실적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립공정 장비주에선 디이엔티가 가장 높은 수익률(104.6%)을 기록했다. 디이엔티는 2차전지 노칭장비 전문업체로, 디이엔티는 글로벌 장비 업체 중 유일하게 2차전지향 양극재 레이저 노칭장비 개발을 완료한 곳이다. 국내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 장비를 공급했으며, 지난해에는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에 장비를 투입한 바 있다. 활성화공정 장비주에선 에이프로가 가장 높은 수익률(55.6%)을 기록했다. 에이프로는 배터리 후공정 장비인 충방전기, 고온가압충방전기 등을 생산하는 활성화공정 장비업체다. 주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에이프로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투자 확대에 직접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3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심원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법인 등을 통해 북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가운데 에이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직접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중국 경쟁사들과의 경쟁 강도가 낮아진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시장에선 2차전지 장비주에 대해 배터리셀이나 소재주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차전지 장비주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디이엔티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97배로, 업종 PER 79.02보다도 낮다.
이는 기업의 적정 가치가 아직 주가에 덜 반영됐다는 의미로, 향후 적정 밸류에이션에 맞게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12개월 선행 PER은 50.78배로, 업종 PER(13.39배)보다 높다. 에코프로비엠도 12개월 선행 PER은 59.90배지만, 업종 PER은 이보다 높은 79.02배로 집계됐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