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저출산·고령화 대비하는 3단계 교육혁명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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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
우리 교육이 새로운 도전의 초입에 서 있다. 지금을 ‘3단계 교육혁명기’라고 명명해 본다. 1단계 교육혁명은 1960~1970년대 산업화 시기를 말한다. ‘추격산업화’ 시대에 대한민국은 서구의 발전된 근대적인 교육을 수용하고 이식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교육입국’이라는 말이 상징하는 것처럼 1단계 교육혁명은 산업화 성공의 견인차가 됐다. 1단계는 국가 주도형으로 행정 우위 시대였다.
2단계 교육혁명은 교사 중심의 학교 민주화를 시도한 시기였다. 1단계가 경쟁력을 갖춘 ‘일등 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뒀다면 2단계에서는 ‘폭력적 훈육’ 방식이 사라지고 촌지 없는 학교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에서 한국을 ‘성공한 산업화 국가’이자 ‘성공한 민주화 국가’로 평가하는 데는 1·2단계 교육혁명의 힘이 컸다.
한국 사회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 3단계 교육혁명의 과제 앞에 서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라고 하는 거대한 산업·기술적 전환과 급속한 고령화, 저출산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교육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전환기적 상황에서 3단계 교육혁명의 큰 방향을 세 가지로 제시해본다. 첫째는 더 질 높은 공교육이다. 지금 우리 공교육은 날로 진화하는 사교육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영어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영어유치원이 범람하고, 국제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공교육의 질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바로 앞에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아날로그 시대의 페다고지(교육학)를 AI 시대의 페다고지로 전환해야 한다. 공교육도 아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학부모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질 높은 교육복지다. 무상급식, 무상교복, 입학준비금 등과 같이 ‘보편복지’ 형태로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는 공공재정 범위가 늘어났다. 이런 확장된 교육복지에 더해 돌봄을 기반으로 하는 ‘개별화 맞춤형 교육복지’의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
셋째는 공존의 교육이다. 시민들의 당당한 권리 요구와 이해 추구로 상호충돌이 심화하면서 집단지성을 모으는 일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식사·술자리를 함께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응답이 45%에 가깝게 나오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개인의 치열함 속에서, 개인 간의 의견 차이 속에서, 그리고 다양한 이해의 충돌 속에서 공존을 실현해내는 것이 미래 사회의 국가 역량이고 개인 역량이다. 선진국의 선례 이식과 모방을 기초로 성공한 1·2단계 혁명을 지나 이제 창조적 교육체계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힘겨운 과제에 직면했다. 1·2단계는 서구의 산업화 모델과 민주주의 정치 체제가 모델이었다. 이제 ‘1등의 뒤통수를 바라보고 따라가는’ 2등의 행운은 없어졌다.
모방하고 따라갈 모델 없이 스스로 전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속한 개혁을 단행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집단적 저항도 심화하고 있다. 그래서 3단계 교육혁명의 성패는 우리 사회의 ‘성숙’에 달려 있다.
2단계 교육혁명은 교사 중심의 학교 민주화를 시도한 시기였다. 1단계가 경쟁력을 갖춘 ‘일등 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뒀다면 2단계에서는 ‘폭력적 훈육’ 방식이 사라지고 촌지 없는 학교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에서 한국을 ‘성공한 산업화 국가’이자 ‘성공한 민주화 국가’로 평가하는 데는 1·2단계 교육혁명의 힘이 컸다.
한국 사회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 3단계 교육혁명의 과제 앞에 서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라고 하는 거대한 산업·기술적 전환과 급속한 고령화, 저출산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교육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전환기적 상황에서 3단계 교육혁명의 큰 방향을 세 가지로 제시해본다. 첫째는 더 질 높은 공교육이다. 지금 우리 공교육은 날로 진화하는 사교육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영어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영어유치원이 범람하고, 국제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공교육의 질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바로 앞에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아날로그 시대의 페다고지(교육학)를 AI 시대의 페다고지로 전환해야 한다. 공교육도 아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학부모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질 높은 교육복지다. 무상급식, 무상교복, 입학준비금 등과 같이 ‘보편복지’ 형태로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는 공공재정 범위가 늘어났다. 이런 확장된 교육복지에 더해 돌봄을 기반으로 하는 ‘개별화 맞춤형 교육복지’의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
셋째는 공존의 교육이다. 시민들의 당당한 권리 요구와 이해 추구로 상호충돌이 심화하면서 집단지성을 모으는 일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식사·술자리를 함께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응답이 45%에 가깝게 나오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개인의 치열함 속에서, 개인 간의 의견 차이 속에서, 그리고 다양한 이해의 충돌 속에서 공존을 실현해내는 것이 미래 사회의 국가 역량이고 개인 역량이다. 선진국의 선례 이식과 모방을 기초로 성공한 1·2단계 혁명을 지나 이제 창조적 교육체계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힘겨운 과제에 직면했다. 1·2단계는 서구의 산업화 모델과 민주주의 정치 체제가 모델이었다. 이제 ‘1등의 뒤통수를 바라보고 따라가는’ 2등의 행운은 없어졌다.
모방하고 따라갈 모델 없이 스스로 전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속한 개혁을 단행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집단적 저항도 심화하고 있다. 그래서 3단계 교육혁명의 성패는 우리 사회의 ‘성숙’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