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중 첫 위생등급제 시행…"전통시장들에 위생 맛집 더 많아지도록 노력"
오유경 식약처장, 백종원표 예산시장서 위생등급제 알리기
"별 3개 받으셨네요.

깔끔하게 잘 부탁드려요.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부터 위생등급 현판을 받은 음식점 대표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오 처장은 14일 충남 예산군 예산시장을 찾아 최근 위생등급 업소로 된 음식점들을 방문해 현판을 전달했다.

오 처장은 현판식에서 "우리나라 전통시장 1천500개 중 예산시장이 처음으로 식약처와 위생등급제를 시행하게 됐다"며 "식약처는 전국의 전통시장에 위생 맛집들이 더 많아져 국민들이 위생적이고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위생등급 지정을 희망하는 음식점의 위생 수준을 평가해 점수에 따라 매우 우수, 우수, 좋음의 세 단계로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을 대상으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등급을 평가한다.

등급을 받은 업소는 위생 검사를 2년간 면제받고, 위생 시설 수리 비용 지원 등 혜택을 받는다.

현판식에는 오 처장을 비롯해 최재구 예산군수, 한상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 조정민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 부장 등이 참석했다.

오유경 식약처장, 백종원표 예산시장서 위생등급제 알리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예산군이 힘을 합쳐 리모델링한 예산시장은 평일임에도 활기가 넘쳤다.

특히 위생등급 현판을 단 업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전통시장은 다소 위생적이지 못할 것이란 선입견을 불식시킨 것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원동력이 된 된 듯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음식점과 제과점 89만개 중 약 3%에 해당하는 2만7천여개 업소만 위생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예산시장 내 음식점 32곳 중에는 약 62%인 20곳이 위생등급을 받아 '위생'을 하나의 홍보 포인트로 삼았다.

지난 1월부터 시장에서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양정오(46) 씨는 더본코리아의 위생 관리 지원에 힘입어 위생등급 '매우 우수' 업소로 지정됐다며 "처음엔 깨끗하게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재료의 이름과 날짜를 정확히 기재하라고 컨설팅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위생 점검을 불시에 받고 있다"며 "청소 여부, 냉장고 성에 관리, 용도별 도마 사용 등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씨의 식당 주방에는 손님에게 제공할 고기를 부위별 소분한 용기와 포장용품만 있을 뿐 다른 잡동사니가 없었다.

예산시장에서 2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신광진(44) 씨는 지난 3월 위생등급 '매우 우수' 업소 현판을 받았다.

신 씨는 "백종원 대표가 입점을 앞둔 음식점 대표들에게 위생등급제 신청을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장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유재환(29) 씨는 "더본코리아가 아닌 독자노선을 타고 있다"면서도 "더본코리아를 통해 입점한 업체들이 하니까 우리도 위생등급제 신청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류를 작성하는 대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유경 식약처장, 백종원표 예산시장서 위생등급제 알리기
더본코리아는 전통시장의 위생 상태를 개선해 방문객을 더 끌어들일 계획이다.

조정민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 부장은 "기존 전통 시장에선 위생등급제 받은 사례가 거의 없었다.

전통 시장에 위생등급제 지정 업소가 들어서니 신선하다는 둥 소비자들은 만족해하고 있다"면서 "시장 주변 다른 업소들로도 위생등급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