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 3대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동결 가능성이 확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 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원유와 가스는 장 초반 오르고, 금과 암호화폐는 약보합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한국 시간 새벽3시)에 열리는 FOMC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카고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로 점치고 있다. 다만 이번에 동결을 한 뒤 7월에 25bp 인상 가능성을 암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얼마나 매파적인 발언을 통해 균형을 잡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에는 연준 의원들의 금리 예측과 경제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점도표도 제시된다. 연말 금리 예상 평균값이 지난 3월에는 5.1%였는데, 그대로 유지될지 5.4%로 오를지도 관심거리다. 또 지난 분기 제시한 올해 GDP(0.4%)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이고, 실업률(4.5%) 전망은 낮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생산자 물가 지수(PPI)도 예상을 하회하면서 금리 인상 압박을 낮추는 데 무게를 실었다. PPI는 전월비 0.3% 하락,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 하락에 크게 작용했다. 다만 에너지와 식음료를 뺀 근원 PPI는 월 기준 0.2% 올랐다.
FOMC '결전의 날', 동결 확정적…포인트는 이것! [정소람의 미나리]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6.81%에서 6.77%로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가 소폭 내리면서 모기지 신청도 한주새 7.2%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가 마지막 10년의 황금기를 보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수요는 꾸준히 늘지만 수요 증가세는 꺾여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8년까지 자동차 네 대 중 한대가 전기차가 되면서 원유 수요는 이후 꾸준히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목 중에서는 AMD가 새 AI 반도체 MI300를 출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아마존의 클라우드서비스인 AWS가 AMD의 신형 칩 구매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새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H100의 대항마로 거론되며, 성능이 더 높다는 게 AMD 측 설명이다.

유나이티드 헬슨(UNH)는 노인들의 무릎 등 관절 수술 수요가 코로나 이후로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 언급되면서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건강 보험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보고서 중에서는 메타와 소파이, 앨버말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도미노와 서비스나우, 데커즈에 대해서도 매수 의견이 나왔다. 다만 도어대시에 대해서는 '보류' 의견이, 로지텍에 대해서 '중립' 의견이 제시되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뉴욕=정소람/신인규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