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매파적 동결 "두 번 더 인상"…믿지 않는 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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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미 동부시간)은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침부터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5월 소비자물가(CPI)가 4.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며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확신이 커진 덕분입니다. 오늘 아침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동결 베팅이 90%를 훌쩍 넘었습니다.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그동안 이런 시장 예상을 한 번도 뒤집은 적이 없습니다.
아침 8시 30분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PPI)는 이런 전망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헤드라인 수치는 한 달 전보다 0.3% 하락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월가 예상(-0.1%)이나 4월(0.2%)보다도 더 낮았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올랐습니다.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역시 예상(1.5%)이나 4월(2.3%)보다 크게 둔화한 것이죠. 지난해 6월 11.1%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냉각된 것입니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0.2% 올라 전월이나 예상과 같았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2.8% 올랐는데, 이는 예상치(2.9%)나 4월(3.2%)보다 둔화한 것입니다.
PPI는 통상 CPI를 몇 개월 선행합니다. CPI가 더 급하게 내려갈 것이란 예상이 나왔습니다.
CPI에 이어 PPI 수치가 나오자 월가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30일 발표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추정치를 계산해서 내놓았습니다. JP모건은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31% 오를 것으로 봤고 모건스탠리는 0.35% 씨티는 0.29%, UBS는 0.28% 오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5월 근원 CPI 상승률 0.4%보다 낮습니다.
PPI가 나온 뒤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추가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오후 2시 FOMC 발표 직전 전날보다 6bp가량 하락한 4.62% 수준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최근 그랬던 것처럼 금세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오후 2시 FOMC 결과 발표 전에는 다시 강보합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FOMC 날에는 워낙 지수 변동 폭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섯 번의 FOMC 발표날 S&P500 지수는 다섯 번 하락했습니다. 1년 전인 작년 6월 FOMC 날에는 S&P500 지수가 1.5%나 올랐었지만, 다음날 3.3%나 폭락했었지요. 그러니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금리 동결은 확실시됐지만, 균형을 맞추기 위해 통화정책 성명서나 점도표에서 얼마나 강하게 매파적으로 나올지(이른바 매파적 동결)도 지켜봐야 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오늘 아침 "시장은 7월에 한 번 더 추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Fed가 만약 그보다 더 많은 인상을 시사한다면 커다란 시장 반응이 나올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그 지적은 사실이 됐습니다. 오후 2시 FOMC는 기준금리를 5~5.25%로 동결했습니다. 그러면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앙값을 5.6%로 제시했습니다. 3월 5.1%보다 50bp나 높은 것입니다. 즉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시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슈퍼 매파적 동결'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순간적으로 금리는 10bp까지 치솟고,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달러화 가치도 올랐습니다.
다만 급격한 반응 이후 시장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고 오후 2시 30분에 등장할 파월 의장을 기다렸습니다. 통상 성명서나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나온 뒤에는 기자회견에서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와 균형을 맞추거든요. 파월 의장은 그런 시장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핵심 발언은 "오늘 내린 결정은 이번 회의에 관한 것뿐이다. 7월 회의에 관해서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7월은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질 수 있는) 라이브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지만 "결정은 회의가 열릴 때마다 데이터에 기반해 이뤄질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즉 점도표에서 50bp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결정된 건 아니라는 것이죠.
FOMC 결과와 파월 의장 발언의 핵심을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동결했지만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Fed가 11번 만에 인상을 멈춘 것이죠. Fed는 성명서에서 "목표 금리를 유지함으로써 위원회는 추가 데이터와 그 영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결 이유를 밝혔습니다. 성명서는 경제활동에 대해 "완만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라고 밝혔고, 이전 성명서에 있던 "추가적 긴축 정책이 적절할 수 있다"라는 말은 "적절할 수 있는 추가 긴축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누적된 긴축, 시차,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하겠다"라고 바꿨습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의 불확실한 시차 및 신용여건 긴축으로 인한 잠재적 역풍을 고려할 때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보유채권은 계속 축소(양적 긴축)하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거의 모든 위원이 연말까지 금리를 다소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멀리, 얼마나 빨리 긴축해왔는지를 고려할 때 추가 데이터를 평가하기 위해 일시 중지(pause)가 신중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빨리 금리를 올렸다. 목표에 달하는 것과 함께 속도도 중요하다. 빨리 왔다면 조금 느리게 가는 게 상식"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② 향후 두 번 더 인상?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중간값)는 3월 5.1%에서 5.6%로 높아졌습니다. 25bp를 기준으로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Fed 위원 18명 가운데 과반수를 훨씬 넘는 12명이 두 번 이상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9명은 5.5~5.75%(두 번 인상)로, 2명은 5.75%~6.00%(세 번 인상)를 찍었고 6.00~6.25%(네 번 인상)를 꼽은 위원도 1명 있었습니다. 올릴 필요가 없다고 본 사람은 2명, 한 번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4명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어디에 속했을까요? ③ "결정된 건 없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은 아직도 상향(upside) 쪽이라고 생각한다. 근원 물가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향할지 판단하는데 더 나은 지표라고 보는데, 지난 6개월간 근원 PCE 물가를 보면 거의 진전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제에 대한 피해를 가장 적게 주고 싶지만, 물가를 2% 목표까지 내려야 한다는데 똘똘 뭉쳐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상당히 매파적인 발언이죠. 실제 근원 PCE 물가는 올해 들어 큰 변화가 없습니다. 1월에는 4.70%였고 2월 4.79%, 3월 4.63%, 4월 4.70%입니다. 그는 또 △노동시장은 여전히 매우 빡빡하다 △임금이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것을 보았지만 상당히 점진적인 속도다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다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점도표에서 Fed 위원들이 50bp를 더 올려야 한다고 제시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파월 의장은 "점도표는 Fed 위원들의 개인적 예상을 모아놓은 것이다. 공식적인 Fed의 의견은 아니다. 미팅이 열릴 때마다 데이터에 기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내린 결정은 이번 회의에 관한 것뿐이었다. 7월에 대해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하나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라이브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해진 것은 없다는 뜻이죠. 파월 의장은 이런 설명을 하면서 실수를 했습니다. "금리 인상 건너뛰기-나는 그렇게 부르면 안 되지만. 그 결정은 합리적이다"라고 말한 것이죠(The skip-I shouldn't call it a skip. The decision [to hold the fed funds rate unchanged] makes sense). Skip은 이번엔 건너뛰지만, 다음에는 올린다는 뜻입니다. 그 용어를 잘못 썼다고 말한 건 7월 인상이 정해진 건 아니라는 의미겠지요. 파월 의장은 그 외에는 계속해서 일시 중지를 뜻하는 'pause'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일시 중지는 꽤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④ 연착륙 가능성↑ 인정
경제전망(SEP)은 크게 바꿨습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3월 0.4%에서 1.0%로 높였고, 실업률 전망치는 4.5%에서 4.1%로 낮췄습니다.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는 걸 Fed 위원들이 인정한 것이죠. 그러면서 올해 말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월 3.6%에서 3.9%로 높였습니다. 인플레는 더 높게 유지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⑤ 금리 인하 "몇 년 뒤"
파월 의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는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Fed 위원은 한 명도 없고, 적절할 것 같지도 않다"라고 말하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지면 "몇 년 뒤(a couple of years out)"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Fed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2024년 말 기준금리 중앙값을 4.6%로 제시했습니다. 만약 기준금리를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면 내년에 두 차례 인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50bp 인상 방침을 예고한 점도표에 놀랐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손실을 줄였습니다. 특히 7월 회의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말한 뒤 주요 지수는 플러스 전환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했고 오후 4시 다우는 0.68% 내렸지만, S&P500 지수는 0.08% 올랐고 나스닥은 0.39%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 상승은 전날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던 엔비디아가 오늘도 4% 이상 오른 덕분입니다. 다만 테슬라의 주가는 0.7%가량 하락해 1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시장 금리도 주가와 비슷하게 움직였습니다. 점도표 발표에 치솟았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5시께 전날보다 3.6bp 내린 3.79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2년물은 0.4bp 내린 4.680%를 기록했습니다. 달러화(ICE 달러 인덱스 기준)는 0.32% 내린 103.0으로 마감했습니다. 시장의 7월 금리 인상 베팅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 7월 25bp 인상 가능성은 64.5%로 전날의 64.3%와 거의 같았습니다. 또 올해 말 금리가 Fed 위원들이 제시한 5.5~5.75%까지 갈 것이란 베팅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점도표에서 50bp 올리겠다고 해서 시장이 놀랐지만, 파월 의장은 '결정된 게 없고 데이터 보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데이터를 볼 수밖에 없고 앞으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낮아질 것이다. 점도표 상향은 '비둘기파적 동결'에 대해 '매파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시장의 안주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시장 정보 담당은 ”사람들은 매파적 동결을 예상했고 매우 매파적인 동결을 받아들었다. 강한 노동시장을 감안할 때 Fed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여지가 있다. 그래도 그들은 데이터를 지켜보기 위해 인상을 건너뛰었다. 이는 앞으로 데이터의 중요성을 높인다. 이번 주 CPI 및 PPI와 같은 더 좋은 소식은 Fed의 거친 입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비둘기파적 전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CNBC 인터뷰에서 "FOMC의 수사법은 매우 매파적이었지만 실제 행동(동결)은 분명히 그렇지 않았다. 지난번 회의에서는 비둘기파적 인상을 했고, 지금은 매파적 동결을 했다. 7월은 어떻게 할까. Fed는 사실 중립금리를 예상하는 데 매우 나쁜 기록을 갖고 있다. 나는 Fed가 올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물 경제 데이터가 정말 좋지 않아 보인다. 나는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강하다고 하는 데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노동시장이 강하다고 하지만 최근 일자리는 늘었어도 평균 근무시간은 크게 줄었다. 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위축되고 있고 서비스업 PMI도 50.3에 불과하다. 신규주문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채권 수익률 곡선은 크게 역전되어 있다. Fed는 현재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 점도표에 명시된 경로를 따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증시에 대해서도 "열광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S&P500 지수는 정말 고평가되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ING는 "Fed가 금리 동결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9월 20일 FOMC 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인플레이션이 확고하게 2%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또 누적된 긴축의 효과와 (은행) 대출기준 강화로 인한 타격이 데이터에서 더 분명해질 것이다. 이는 Fed가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촉매제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Fed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는 월가 금융사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JP모건은 두 번이 아니라 한 번만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JP모건은 "우리는 이제 7월 회의에서 한 번 더 25bp 인상을 기대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금리 인상의 지연 효과가 성장에 더 많은 부담을 줄 것이라고 믿으며 점도표 중앙값이 시사한 두 번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월과 9월에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관측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반적으로 6월 FOMC 메시지는 Fed가 아직 인상을 완료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Fed가 인상하는 한 투자자들은 채권 장기물을 사는데 주의해야 하며 채권 수익률 곡선은 더 평평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 인상하면 미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4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를 -0.2%에서 1.1%로 높이지만 2024년 전망치는 0.9%에서 0%로 낮춘다. 우리는 2024년 1, 2분기에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데이터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노동시장 상황을 가장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내일 아침 발표됩니다. 지난주 한주 만에 2만8000건 증가한 26만1000건으로 급증해서 약간의 불안감을 자아냈지요. 골드만삭스의 경우 이 수치가 낮게 수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증세가 이어진다면 연착륙 기대가 약화하고, 건들락의 말처럼 금리 추가 인상 예상도 감소할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는 또 5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데이터도 발표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Fed 스피커들의 말에도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Fed 위원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이들의 매파적 발언을 예상해야 한다. 파월도 오는 22일 상원에서 증언하며, 7월 5일에는 이번 (매파적) FOMC 회의 회의록이 공개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메릴은 경제가 연착륙할지 아니면 경착륙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식의 가격과 채권 (비싼) 가격을 볼 때 바벨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습니다. 메릴은 화폐 공급 감소와 PMI 등 성장 지표, 인플레이션, 경기선행지수 등을 보면 향후 6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을 보면 아직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채권시장에서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투자등급 채권의 (국채와의) 스프레드를 살펴보면 140bp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침체 때와 일치하는 200bp 이상 및 경기가 괜찮을 때인 100bp 이하 사이에 머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도 400bp 수준으로 침체에 가까워질 때 650~800bp 수준과는 거리가 멉니다. 메릴은 "우리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비싸므로) 모두에 중립적이다. 합리적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 이 시장에 크게 베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침체가 다가오면 더 많은 가격 변동성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 지난 7번의 경기 침체에서 우리는 항상 침체에 가까워질수록 또 다른 가격 하락을 보았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CPI에 이어 PPI 수치가 나오자 월가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30일 발표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추정치를 계산해서 내놓았습니다. JP모건은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31% 오를 것으로 봤고 모건스탠리는 0.35% 씨티는 0.29%, UBS는 0.28% 오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5월 근원 CPI 상승률 0.4%보다 낮습니다.
PPI가 나온 뒤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추가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오후 2시 FOMC 발표 직전 전날보다 6bp가량 하락한 4.62% 수준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최근 그랬던 것처럼 금세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오후 2시 FOMC 결과 발표 전에는 다시 강보합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FOMC 날에는 워낙 지수 변동 폭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섯 번의 FOMC 발표날 S&P500 지수는 다섯 번 하락했습니다. 1년 전인 작년 6월 FOMC 날에는 S&P500 지수가 1.5%나 올랐었지만, 다음날 3.3%나 폭락했었지요. 그러니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금리 동결은 확실시됐지만, 균형을 맞추기 위해 통화정책 성명서나 점도표에서 얼마나 강하게 매파적으로 나올지(이른바 매파적 동결)도 지켜봐야 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오늘 아침 "시장은 7월에 한 번 더 추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Fed가 만약 그보다 더 많은 인상을 시사한다면 커다란 시장 반응이 나올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그 지적은 사실이 됐습니다. 오후 2시 FOMC는 기준금리를 5~5.25%로 동결했습니다. 그러면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앙값을 5.6%로 제시했습니다. 3월 5.1%보다 50bp나 높은 것입니다. 즉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시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슈퍼 매파적 동결'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순간적으로 금리는 10bp까지 치솟고,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달러화 가치도 올랐습니다.
다만 급격한 반응 이후 시장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고 오후 2시 30분에 등장할 파월 의장을 기다렸습니다. 통상 성명서나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나온 뒤에는 기자회견에서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와 균형을 맞추거든요. 파월 의장은 그런 시장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핵심 발언은 "오늘 내린 결정은 이번 회의에 관한 것뿐이다. 7월 회의에 관해서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7월은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질 수 있는) 라이브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지만 "결정은 회의가 열릴 때마다 데이터에 기반해 이뤄질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즉 점도표에서 50bp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결정된 건 아니라는 것이죠.
FOMC 결과와 파월 의장 발언의 핵심을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동결했지만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Fed가 11번 만에 인상을 멈춘 것이죠. Fed는 성명서에서 "목표 금리를 유지함으로써 위원회는 추가 데이터와 그 영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결 이유를 밝혔습니다. 성명서는 경제활동에 대해 "완만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라고 밝혔고, 이전 성명서에 있던 "추가적 긴축 정책이 적절할 수 있다"라는 말은 "적절할 수 있는 추가 긴축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누적된 긴축, 시차,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하겠다"라고 바꿨습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의 불확실한 시차 및 신용여건 긴축으로 인한 잠재적 역풍을 고려할 때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보유채권은 계속 축소(양적 긴축)하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거의 모든 위원이 연말까지 금리를 다소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멀리, 얼마나 빨리 긴축해왔는지를 고려할 때 추가 데이터를 평가하기 위해 일시 중지(pause)가 신중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빨리 금리를 올렸다. 목표에 달하는 것과 함께 속도도 중요하다. 빨리 왔다면 조금 느리게 가는 게 상식"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② 향후 두 번 더 인상?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중간값)는 3월 5.1%에서 5.6%로 높아졌습니다. 25bp를 기준으로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Fed 위원 18명 가운데 과반수를 훨씬 넘는 12명이 두 번 이상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9명은 5.5~5.75%(두 번 인상)로, 2명은 5.75%~6.00%(세 번 인상)를 찍었고 6.00~6.25%(네 번 인상)를 꼽은 위원도 1명 있었습니다. 올릴 필요가 없다고 본 사람은 2명, 한 번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4명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어디에 속했을까요? ③ "결정된 건 없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은 아직도 상향(upside) 쪽이라고 생각한다. 근원 물가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향할지 판단하는데 더 나은 지표라고 보는데, 지난 6개월간 근원 PCE 물가를 보면 거의 진전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제에 대한 피해를 가장 적게 주고 싶지만, 물가를 2% 목표까지 내려야 한다는데 똘똘 뭉쳐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상당히 매파적인 발언이죠. 실제 근원 PCE 물가는 올해 들어 큰 변화가 없습니다. 1월에는 4.70%였고 2월 4.79%, 3월 4.63%, 4월 4.70%입니다. 그는 또 △노동시장은 여전히 매우 빡빡하다 △임금이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것을 보았지만 상당히 점진적인 속도다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다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점도표에서 Fed 위원들이 50bp를 더 올려야 한다고 제시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파월 의장은 "점도표는 Fed 위원들의 개인적 예상을 모아놓은 것이다. 공식적인 Fed의 의견은 아니다. 미팅이 열릴 때마다 데이터에 기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내린 결정은 이번 회의에 관한 것뿐이었다. 7월에 대해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하나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라이브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해진 것은 없다는 뜻이죠. 파월 의장은 이런 설명을 하면서 실수를 했습니다. "금리 인상 건너뛰기-나는 그렇게 부르면 안 되지만. 그 결정은 합리적이다"라고 말한 것이죠(The skip-I shouldn't call it a skip. The decision [to hold the fed funds rate unchanged] makes sense). Skip은 이번엔 건너뛰지만, 다음에는 올린다는 뜻입니다. 그 용어를 잘못 썼다고 말한 건 7월 인상이 정해진 건 아니라는 의미겠지요. 파월 의장은 그 외에는 계속해서 일시 중지를 뜻하는 'pause'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일시 중지는 꽤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④ 연착륙 가능성↑ 인정
경제전망(SEP)은 크게 바꿨습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3월 0.4%에서 1.0%로 높였고, 실업률 전망치는 4.5%에서 4.1%로 낮췄습니다.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는 걸 Fed 위원들이 인정한 것이죠. 그러면서 올해 말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월 3.6%에서 3.9%로 높였습니다. 인플레는 더 높게 유지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⑤ 금리 인하 "몇 년 뒤"
파월 의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는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Fed 위원은 한 명도 없고, 적절할 것 같지도 않다"라고 말하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지면 "몇 년 뒤(a couple of years out)"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Fed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2024년 말 기준금리 중앙값을 4.6%로 제시했습니다. 만약 기준금리를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면 내년에 두 차례 인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50bp 인상 방침을 예고한 점도표에 놀랐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손실을 줄였습니다. 특히 7월 회의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말한 뒤 주요 지수는 플러스 전환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했고 오후 4시 다우는 0.68% 내렸지만, S&P500 지수는 0.08% 올랐고 나스닥은 0.39%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 상승은 전날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던 엔비디아가 오늘도 4% 이상 오른 덕분입니다. 다만 테슬라의 주가는 0.7%가량 하락해 1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시장 금리도 주가와 비슷하게 움직였습니다. 점도표 발표에 치솟았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5시께 전날보다 3.6bp 내린 3.79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2년물은 0.4bp 내린 4.680%를 기록했습니다. 달러화(ICE 달러 인덱스 기준)는 0.32% 내린 103.0으로 마감했습니다. 시장의 7월 금리 인상 베팅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 7월 25bp 인상 가능성은 64.5%로 전날의 64.3%와 거의 같았습니다. 또 올해 말 금리가 Fed 위원들이 제시한 5.5~5.75%까지 갈 것이란 베팅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점도표에서 50bp 올리겠다고 해서 시장이 놀랐지만, 파월 의장은 '결정된 게 없고 데이터 보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데이터를 볼 수밖에 없고 앞으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낮아질 것이다. 점도표 상향은 '비둘기파적 동결'에 대해 '매파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시장의 안주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시장 정보 담당은 ”사람들은 매파적 동결을 예상했고 매우 매파적인 동결을 받아들었다. 강한 노동시장을 감안할 때 Fed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여지가 있다. 그래도 그들은 데이터를 지켜보기 위해 인상을 건너뛰었다. 이는 앞으로 데이터의 중요성을 높인다. 이번 주 CPI 및 PPI와 같은 더 좋은 소식은 Fed의 거친 입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비둘기파적 전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CNBC 인터뷰에서 "FOMC의 수사법은 매우 매파적이었지만 실제 행동(동결)은 분명히 그렇지 않았다. 지난번 회의에서는 비둘기파적 인상을 했고, 지금은 매파적 동결을 했다. 7월은 어떻게 할까. Fed는 사실 중립금리를 예상하는 데 매우 나쁜 기록을 갖고 있다. 나는 Fed가 올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물 경제 데이터가 정말 좋지 않아 보인다. 나는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강하다고 하는 데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노동시장이 강하다고 하지만 최근 일자리는 늘었어도 평균 근무시간은 크게 줄었다. 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위축되고 있고 서비스업 PMI도 50.3에 불과하다. 신규주문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채권 수익률 곡선은 크게 역전되어 있다. Fed는 현재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 점도표에 명시된 경로를 따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증시에 대해서도 "열광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S&P500 지수는 정말 고평가되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ING는 "Fed가 금리 동결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9월 20일 FOMC 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인플레이션이 확고하게 2%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또 누적된 긴축의 효과와 (은행) 대출기준 강화로 인한 타격이 데이터에서 더 분명해질 것이다. 이는 Fed가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촉매제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Fed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는 월가 금융사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JP모건은 두 번이 아니라 한 번만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JP모건은 "우리는 이제 7월 회의에서 한 번 더 25bp 인상을 기대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금리 인상의 지연 효과가 성장에 더 많은 부담을 줄 것이라고 믿으며 점도표 중앙값이 시사한 두 번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월과 9월에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관측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반적으로 6월 FOMC 메시지는 Fed가 아직 인상을 완료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Fed가 인상하는 한 투자자들은 채권 장기물을 사는데 주의해야 하며 채권 수익률 곡선은 더 평평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 인상하면 미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4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를 -0.2%에서 1.1%로 높이지만 2024년 전망치는 0.9%에서 0%로 낮춘다. 우리는 2024년 1, 2분기에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데이터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노동시장 상황을 가장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내일 아침 발표됩니다. 지난주 한주 만에 2만8000건 증가한 26만1000건으로 급증해서 약간의 불안감을 자아냈지요. 골드만삭스의 경우 이 수치가 낮게 수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증세가 이어진다면 연착륙 기대가 약화하고, 건들락의 말처럼 금리 추가 인상 예상도 감소할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는 또 5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데이터도 발표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Fed 스피커들의 말에도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Fed 위원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이들의 매파적 발언을 예상해야 한다. 파월도 오는 22일 상원에서 증언하며, 7월 5일에는 이번 (매파적) FOMC 회의 회의록이 공개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메릴은 경제가 연착륙할지 아니면 경착륙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식의 가격과 채권 (비싼) 가격을 볼 때 바벨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습니다. 메릴은 화폐 공급 감소와 PMI 등 성장 지표, 인플레이션, 경기선행지수 등을 보면 향후 6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을 보면 아직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채권시장에서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투자등급 채권의 (국채와의) 스프레드를 살펴보면 140bp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침체 때와 일치하는 200bp 이상 및 경기가 괜찮을 때인 100bp 이하 사이에 머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도 400bp 수준으로 침체에 가까워질 때 650~800bp 수준과는 거리가 멉니다. 메릴은 "우리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비싸므로) 모두에 중립적이다. 합리적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 이 시장에 크게 베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침체가 다가오면 더 많은 가격 변동성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 지난 7번의 경기 침체에서 우리는 항상 침체에 가까워질수록 또 다른 가격 하락을 보았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