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 인상 예고한 Fed…국제유가 하루 만에 하락 반전 [오늘의 유가]
파월 “연내 금리 추가 인상 적절”
미 원유재고도 ‘깜짝’ 증가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1년 3개월째 인상하던 기준금리를 이날 동결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긴축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 예고한 여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5달러(1.7%) 하락한 배럴당 68.27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지지부진하던 유가는 전일인 13일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3% 뛰었지만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도 1.09달러(1.5%) 내린 배럴당 73.2달러에 거래됐다.
추가 금리 인상 예고한 Fed…국제유가 하루 만에 하락 반전 [오늘의 유가]
14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0~5.25%로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단행한 금리 인상을 멈췄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며 단 한 명도 연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Fed는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말 금리 수준을 5.6%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5.1%였던 전망치를 6개월 만에 0.5%포인트 올렸다. 점도표대로라면 Fed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가량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국제유가에는 악재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데다, 달러화 가치가 뛰기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도 예상 밖으로 대폭 늘어나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약 792만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50만배럴 감소하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와 디젤 재고도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 전 세계 원유 공급량 전망치를 하루 1억130만배럴로 기존보다 20만배럴 올려잡았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중국의 연료 소비 반등으로 향후 몇 달간 국제유가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