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도 부러워한 작품"…이나영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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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 박하경 역 배우 이나영
"4년이 길었나요?"
배우 이나영이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의 박하경으로 돌아왔다. 2019년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방영 이후 4년 만이다. 이나영은 여전히 멋졌고, 매력적이며 솔직했다. "4년 동안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고 웃으면서도 "그런데 4년이 공백이 긴 거냐"고 되묻는 이나영은 "'박하경 여행기'는 완전히 제 취향의 작품이었다"면서 공백을 깬 이유를 전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국어 선생님 박하경이 일상에 지쳐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로 그의 당일치기 여행기를 담았다. 이나영은 박하경을 연기하며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라져 버리고 싶은 순간과 홀로 떠나는 여행에서 먹고, 걷고, 멍때리며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즐거움을 전한다.
"시나리오의 담백함과 신선함이 좋았어요. 잘 짜인 구성이 있고, '미드 폼'이라는 콘텐츠의 양식도 와 닿았죠. 이 시대와도 어울리는 거 같고요.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었고, 이래저래 완벽했던 작품이었어요." 총 8회 분량의 여행기에서 박하경은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촬영할 땐 "그때그때 현장에만 집중해서 찍었다"는 이나영은 "감독님이 '8편의 영화를 하나씩 꺼내 보는 느낌'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겠더라"라며 "전체를 볼 때, 하나하나씩 뽑아 볼 때 느낌이 다 다르다"고 전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에피소드마다 구교환, 한예리, 박인환, 서현우, 심은경, 조현철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황금 캐스팅"이라는 평도 얻었다. 이나영은 "캐스팅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 역시 '정말요? 진짜 그분들이 나와주신대요?'라고 되물었다"며 "그분들과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도 큰 기회였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구교환에 대해 "제가 단편 영화 '메기' 이런 작품들도 재밌게 봤고, 이전부터 팬이었다"며 "만나자마자 '그 작품에서 그건 어떻게 한 거냐' 이런 것들을 물어봤고,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1998년 청바지 브랜드 모델로 데뷔한 후 색깔 있는 연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도 작품마다 사랑받았던 이나영이다.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님에도 이나영이 쉽게 잊히지 않는 이유다.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 출산 후에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나영은 "이전까지는 혼자 영화를 보고, 수다를 떠는 걸로 힐링의 시간을 보냈는데, 박하경을 연기하면서 혼자 떠나는 여행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행을 가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하경이처럼 점심 먹고, 멍때리고, 그렇게 돌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특히 박하경의 제주도 빵집 투어를 언급하면서 "작은 차를 타고 빵집을 돌고, 사 온 빵들을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도 처음 알았다"며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길 그렇게 얼린 빵들을 하나씩 꺼내 먹는 거라고 하더라. 저도 혼자 부지런하게 그런 식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잘 돌아다닌다"며 "제가 인터뷰를 할 때마다 '신비주의'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데, 그냥 돌아다녀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다"고 전했다.
"가족끼리 여행을 자주 다녀요. 최근에도 경주를 다녀왔어요. 경주는 여러 번 갔는데, 수학여행 이런 걸 생각했는데 고즈넉하고, 가만히만 있어도 좋더라고요. 평화롭고, 깨끗하고요. 평소엔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니는데, 사인 요청이나 이런 것도 별로 받아본 적이 없어요.(웃음) 아마 휴게소 같은 곳에서 제가 옆에 있을 수도 있어요." 가족인 남편 원빈의 근황을 묻자 "그걸 왜 저에게 묻냐"고 웃으면서도 "제가 좋은 작품을 할 때마다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 새 작품이 없지만 "그분도 (시나리오를) 열심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하경 여행기' 시나리오도 같이 봤어요. 저에게 잘 맞는 작품이라고 해주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볼 때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보다 편집, 음악이 더 해지니 더욱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보면서 부러워하더라고요."
4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것에 대한 아쉬움에 "더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자, 이나영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일치기 여행을 하면서 다음에 또 보자"고 화답했다.
"활발한 활동에 대한 욕심은 있어요. 좋은 작품들에 출연한 배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이제 '박하경 여행기'가 끝났으니 다른 것들도 봐야죠. 열심히 보고 있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배우 이나영이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의 박하경으로 돌아왔다. 2019년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방영 이후 4년 만이다. 이나영은 여전히 멋졌고, 매력적이며 솔직했다. "4년 동안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고 웃으면서도 "그런데 4년이 공백이 긴 거냐"고 되묻는 이나영은 "'박하경 여행기'는 완전히 제 취향의 작품이었다"면서 공백을 깬 이유를 전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국어 선생님 박하경이 일상에 지쳐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로 그의 당일치기 여행기를 담았다. 이나영은 박하경을 연기하며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라져 버리고 싶은 순간과 홀로 떠나는 여행에서 먹고, 걷고, 멍때리며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즐거움을 전한다.
"시나리오의 담백함과 신선함이 좋았어요. 잘 짜인 구성이 있고, '미드 폼'이라는 콘텐츠의 양식도 와 닿았죠. 이 시대와도 어울리는 거 같고요.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었고, 이래저래 완벽했던 작품이었어요." 총 8회 분량의 여행기에서 박하경은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촬영할 땐 "그때그때 현장에만 집중해서 찍었다"는 이나영은 "감독님이 '8편의 영화를 하나씩 꺼내 보는 느낌'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겠더라"라며 "전체를 볼 때, 하나하나씩 뽑아 볼 때 느낌이 다 다르다"고 전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에피소드마다 구교환, 한예리, 박인환, 서현우, 심은경, 조현철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황금 캐스팅"이라는 평도 얻었다. 이나영은 "캐스팅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 역시 '정말요? 진짜 그분들이 나와주신대요?'라고 되물었다"며 "그분들과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도 큰 기회였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구교환에 대해 "제가 단편 영화 '메기' 이런 작품들도 재밌게 봤고, 이전부터 팬이었다"며 "만나자마자 '그 작품에서 그건 어떻게 한 거냐' 이런 것들을 물어봤고,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1998년 청바지 브랜드 모델로 데뷔한 후 색깔 있는 연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도 작품마다 사랑받았던 이나영이다.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님에도 이나영이 쉽게 잊히지 않는 이유다.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 출산 후에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나영은 "이전까지는 혼자 영화를 보고, 수다를 떠는 걸로 힐링의 시간을 보냈는데, 박하경을 연기하면서 혼자 떠나는 여행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행을 가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하경이처럼 점심 먹고, 멍때리고, 그렇게 돌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특히 박하경의 제주도 빵집 투어를 언급하면서 "작은 차를 타고 빵집을 돌고, 사 온 빵들을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도 처음 알았다"며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길 그렇게 얼린 빵들을 하나씩 꺼내 먹는 거라고 하더라. 저도 혼자 부지런하게 그런 식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잘 돌아다닌다"며 "제가 인터뷰를 할 때마다 '신비주의'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데, 그냥 돌아다녀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다"고 전했다.
"가족끼리 여행을 자주 다녀요. 최근에도 경주를 다녀왔어요. 경주는 여러 번 갔는데, 수학여행 이런 걸 생각했는데 고즈넉하고, 가만히만 있어도 좋더라고요. 평화롭고, 깨끗하고요. 평소엔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니는데, 사인 요청이나 이런 것도 별로 받아본 적이 없어요.(웃음) 아마 휴게소 같은 곳에서 제가 옆에 있을 수도 있어요." 가족인 남편 원빈의 근황을 묻자 "그걸 왜 저에게 묻냐"고 웃으면서도 "제가 좋은 작품을 할 때마다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 새 작품이 없지만 "그분도 (시나리오를) 열심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하경 여행기' 시나리오도 같이 봤어요. 저에게 잘 맞는 작품이라고 해주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볼 때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보다 편집, 음악이 더 해지니 더욱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보면서 부러워하더라고요."
4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것에 대한 아쉬움에 "더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자, 이나영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일치기 여행을 하면서 다음에 또 보자"고 화답했다.
"활발한 활동에 대한 욕심은 있어요. 좋은 작품들에 출연한 배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이제 '박하경 여행기'가 끝났으니 다른 것들도 봐야죠. 열심히 보고 있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