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물러서는 파월…Fed 금리인상 '스킵' 결국 '스톱' 될 듯"-하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 관측대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증권가는 사실상 긴축 기조가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5%~5.25%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점도표 상향 조정은 '금리 인상'보다는 '연내 금리 인하 중단'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5일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에서 향후 매파적인 긴축 가능성을 암시하며 이번 동결 결정이 금리 인상의 '일시 중단'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며 "성명서에서 Fed는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위원회로 하여금 추가적인 정보와 통화정책의 영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Fed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5.25%로 유지해 작년 3월부터 시작한 10회 연속 금리 인상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이다.

다만 점도표에선 하반기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시사됐다. 2023~2025년 모두 상향 조정된 것이다. 특히 연말 금리는 위원 2명만이 현재 금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고 위원 16명은 추가 금리 인상을 점쳤다. 중간값인 5.6%에 도달하려면 하반기 두 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회 참석자가 연말까지 금리를 다소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7월 회의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언급하며 해당 회의에서 금리 결정은 지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또 신용 긴축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된다면 이를 금리 결정에 바로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점도표에 비해 다소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보였다.

이를 두고 전 연구원은 파월이 한 발 뒤로 물러서는 것으로 해석했다. 결국 이번 금리 인상 '스킵'은 '스톱'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 연구원은 "결국 Fed는 근원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인해 매파적인 톤을 유지하려 하지만, 추가 인상에 대한 확신이 약화되고 있어서 하반기에도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일단 건너뛰겠다는(Skip) Fed의 선택은 결국 일시정지(Pause)로, 그리고 일시정지가 장기화되며 금리 인상 중단(Stop)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