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줄상향…"9만5천원 간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렸다.

KB증권은 15일 삼성전자 12개월 목표주가를 8만5천원에서 9만5천원으로 11.8% 상향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디램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20% 증가, 재고 감소가 시작되는데다 4분기 HBM3 출시로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목표주가를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감산 효과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 영향으로 4분기 D램, 낸드 가격의 상승 전환이 전망돼 2021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가격 상승 추세에 진입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도 이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위탁생산) 거래 확대에 따라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8천원에서 8만7천원으로 상향했다.

노근창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파운드리 수요 증가와 애플의 신제품 효과로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가동률이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신규 공정)의 엔지니어 부족 심화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거래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TSMC에만 의존하던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고객들이 최근 파운드리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 내년 이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버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실적에 우호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노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바이두 등이 챗봇용 슈퍼컴퓨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AI 추론용 제품의 수요 증가로 엣지 서버 수요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하이퍼스케일(초거대 규모) 서버 수요도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확대와 교체 주기 도래로 본격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전 세계 서버 수요는 올해 대비 4% 성장한 1천438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서버 DDR5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내 메모리 고정 가격 상승과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주목해 '매수 및 보유'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