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희 모델로 파격 실험…후도 설화수도 용기서 한자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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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대표 브랜드, 용기서 한자 빼고 모델 교체 '실험'
K뷰티 대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와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가 용기 전면에 내세웠던 한자를 뺐다. K뷰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북미 시장 공략 강화 행보의 일환이란 해석이 나온다.
'후'는 그동안 '궁중 럭셔리 화장품'을 표방해 화려한 디자인의 용기가 특징이었다. 매년 궁중문화유산을 접목한 고가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로얄 레지나 라인은 다양한 색상을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의 용기를 채택했다. 대신 후 제품 중 처음으로 리필이 가능한 패키지로 만들어 환경 보호 이미지를 챙겼다. 브랜드 제품 중 처음으로 한자를 배제하고 영문으로만 브랜드명을 표기한 점도 특징이다. 해당 라인은 기존 광고모델 이영애 대신 배우 안소희가 모델을 맡았다. 업계에선 후 역시 중국 사업 부진이 이어지는 와중에 신규 라인에서 영문 표기와 모델 이원화로 보다 젊은 소비자와 북미 시장에 방점을 맞추는 실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발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 3월 리브랜딩과 함께 용기에 영문 브랜드명을 전면에 배치했다. 한자 브랜드명은 낙관으로 만들어 용기 측면으로 숨겼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의 새 디자인은 한자 낙관(樂觀)을 옆면으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과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선 결과다. 이 과정에서 배우 송혜교 대신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로 모델을 교체하고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을 추가해 '더블 캐스팅'에 나섰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부침이 이어지는 와중에 북미 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데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북미 시장은 선진국 및 해외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 역시 기업들이 공략에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64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9.3%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1.6%, 25.3% 감소한 9137억원, 897억원이었다. 해당 기간 해외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37% 감소한 3494억원, 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 위축이 이어진 탓이다. 반면 북미 매출은 80% 개선됐고,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94% 뛰었다.
LG생활건강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1459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2.4% 늘어난 1조6837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5.3% 줄어든 963억원에 그쳤다. 특히 화장품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1.3% 감소한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건 측은 "중국 매출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원가와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후, 용기서 한자 지웠다…설화수 측면으로 숨겨
15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후'의 신규 안티에이징 라인인 '로얄 레지나'를 선보이며 기존 브랜드의 '궁중 화장품' 콘셉트와 한자 표기를 배제했다.'후'는 그동안 '궁중 럭셔리 화장품'을 표방해 화려한 디자인의 용기가 특징이었다. 매년 궁중문화유산을 접목한 고가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로얄 레지나 라인은 다양한 색상을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의 용기를 채택했다. 대신 후 제품 중 처음으로 리필이 가능한 패키지로 만들어 환경 보호 이미지를 챙겼다. 브랜드 제품 중 처음으로 한자를 배제하고 영문으로만 브랜드명을 표기한 점도 특징이다. 해당 라인은 기존 광고모델 이영애 대신 배우 안소희가 모델을 맡았다. 업계에선 후 역시 중국 사업 부진이 이어지는 와중에 신규 라인에서 영문 표기와 모델 이원화로 보다 젊은 소비자와 북미 시장에 방점을 맞추는 실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발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 3월 리브랜딩과 함께 용기에 영문 브랜드명을 전면에 배치했다. 한자 브랜드명은 낙관으로 만들어 용기 측면으로 숨겼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의 새 디자인은 한자 낙관(樂觀)을 옆면으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과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선 결과다. 이 과정에서 배우 송혜교 대신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로 모델을 교체하고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을 추가해 '더블 캐스팅'에 나섰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부침이 이어지는 와중에 북미 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데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북미 시장은 선진국 및 해외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 역시 기업들이 공략에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부침 이어져…북미 시장 조준
이는 K뷰티 대표 브랜드들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보지 못하고 현지 시장에서 회복이 더딘 와중에 나온 시도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올해 1분기 증권가 예상에 미달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64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9.3%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1.6%, 25.3% 감소한 9137억원, 897억원이었다. 해당 기간 해외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37% 감소한 3494억원, 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 위축이 이어진 탓이다. 반면 북미 매출은 80% 개선됐고,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94% 뛰었다.
LG생활건강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1459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2.4% 늘어난 1조6837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5.3% 줄어든 963억원에 그쳤다. 특히 화장품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1.3% 감소한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건 측은 "중국 매출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원가와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