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인민은행은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2.65%로 변경했다고 공고했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인민은행은 매월 15일에 MLF 금리와 공급량을 발표한 뒤 20일에는 중국 특유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놓는다.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도 0.1%포인트 내린 연 1.9%로 조정했다. 통상 MLF와 역RP 금리를 조정한 뒤 LPR도 같은 방향으로 결정한다는 점에서 오는 20일 LPR을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LPR은 일반 대출 기준인 1년 만기, 부동산담보대출의 기준인 5년 만기 등 두 종류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1년 만기 LPR을 0.1%포인트씩 인하했다. 두 차례 모두 MLF 금리를 선행해서 0.1%포인트씩 내렸다. 또 5년 만기 LPR은 1월, 5월, 8월 세 차례 내렸다.

이후 지난 5월까지는 LPR 동결을 유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양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추가로 내리면 달러가 급속하게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현재 5~5.25%로 여전히 중국보다 높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불황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8%로 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은 이르면 16일 부동산과 내수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