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만t급 055형 구축함으로 첫 자국민 대피 훈련
중국군이 1만t급 대형 구축함을 활용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는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중앙TV(CCTV)는 인민해방군의 055형 구축함 다롄함이 외국의 항구에 도착한 뒤 96시간 동안 자국민 대피 작전을 벌인다는 가상 시나리오에 따른 훈련 영상을 방송했다.

인민해방군 남부함대의 본부가 있는 광둥성 잔장 해군기지에서 실시된 해당 모의 훈련은 전쟁에 휩싸인 외국에서 중국인들을 탈출시키는 내용으로, 중국인의 신원과 보안 검사 등도 포함됐다.

다롄함은 조기 경보기, 전투기, 잠수함이 참여한 모의 전투에도 참여했다.

인민해방군 공군이 적군으로 위장한 전투기를 배치해 다롄함 승조원들을 위협했다.

055형 구축함이 이 같은 대피 훈련에 동원된 것은 처음이다.

055형 구축함은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과 대잠 어뢰를 장착해 항모 전단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장비 탑재량이 늘어났고 이전 세대 구축함보다 더 긴 시간 연속 항행이 가능하며 속도도 더 빠른 장점이 있다.

중국군은 이제껏 건조해온 1만t급 대형 구축함 8척을 모두 실전 배치했다.

CCTV는 이번 모의 대피 훈련이 시간 제약과 물류의 도전 속에서 승조원들의 역량을 시험했다고 전했다.

다만 훈련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은 대피와 평화유지 임무 등 인도적 임무를 통해 인민해방군의 국내외적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인민해방군은 지난해 공개한 영어 홍보 영상에서 자신들을 "평화를 사랑하는 군대"로 소개했다.

지난 4월 인민해방군 해군은 052D형 구축함을 내전에 휩싸인 수단으로 보내 1천여명의 중국인과 브라질인, 파키스탄인들을 구출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