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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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 개선 움직임이 가속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현재 한일관계가 좋다고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과 한국일보는 지난달 26∼28일 18세 이상 한국인 1천명과 일본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해 '좋다'는 응답은 한국에서 43%, 일본에서는 45%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질문에 대해 한국과 일본 국민 모두 '좋다'가 1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26%포인트, 일본은 2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국 조사에서는 1995년 조사 때와 같은 최고 수준이었으며, 일본에서도 40%를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정부 간 관계 개선 움직임이 양국 국민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잇달아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한국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47%)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49%)는 의견이 비슷하게 갈렸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일본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84%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13%)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 정부가 3월 발표한 징용 배상 해법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57%로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가 59%로 부정적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다.

'역사 인식에 차이가 있지만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한국에서 64%, 일본에서 70%가 각각 '그렇다'고 대답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서는 양 국민의 찬반이 엇갈렸다.

일본 정부가 올해 여름으로 예고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 국민은 84%가 반대했으며 찬성은 12%에 그쳤다. 반면 일본 국민은 찬성이 60%로 반대(30%)의 배에 달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