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수출 않았던 일본에 전환점 될 듯"

일본이 미국에 155㎜ 포탄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일본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지원하는 미국의 무기 재고 부족을 메워주기 위해 미국에 포탄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는 오랫동안 살상 무기를 수출하지 않은 일본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미국에 제공하려는 포탄은 155㎜ 탄이다.

다만 언제, 어느 정도의 포탄이 지원될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일본, 미국에 155㎜ 포탄 제공 협의 중…"우크라 우회 지원"
미국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200만발 이상의 155㎜ 포탄을 제공했고, 우방국들을 상대로 무기 지원을 요청해 왔다.

미국은 13일에는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을 포함한 추가 무기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한 달에 9만발 이상의 155㎜ 포탄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금까지 자국의 무기고 깊숙한 곳에서까지 무기를 꺼내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왔지만, 자국의 군사 대응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방법을 찾아 왔다고 WSJ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2016년 미국과 체결한 협약을 근거로 미국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시 양국은 협약을 통해 장기 안보 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탄약 등을 상호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일본이 미국에 탄약을 지원함으로써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으로 부족해진 무기고를 채울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이달 초 일본 도쿄에서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과 만나 회담을 가졌다.

회동 후 오스틴 장관은 "일본이 비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며 사의를 표하고 "추가적인 지원은 환영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WSJ은 기사에서 "앞서 한국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미국에 155㎜ 포탄 수십만 발을 수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방위성은 성명에서 "포탄을 미국이나 우크라이나에 제공할지에 대해선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현재 미국과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미국에 155㎜ 포탄 제공 협의 중…"우크라 우회 지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을 비롯한 50개국 이상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그동안 방탄조끼와 헬멧 등 비살상 물품을 우크라이나에 원조했으나 살상 무기는 제공하지 않았다.

일본은 2차 대전 패전 이후 국제적 분쟁에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는 내용의 평화헌법을 채택했다.

일본 정부는 1960년대에는 무기 수출을 금지했다.

WSJ은 포탄 공급 계획이 외국 분쟁지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많은 유권자는 해외 분쟁에 자국이 개입하는 것을 불편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보수진영에선 일본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지원해야 하고,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비슷한 M270 다연장 로켓 시스템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고 WSJ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