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15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엇갈렸다. 수급적인 배경을 짚어보면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매도차익거래에 나서며 이틀 연속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상승했다. '매파적 동결'을 단행한 미국 중앙은행(Fed)과 중국 실물지표 부진에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0.54포인트(0.4%) 밀린 2608.54에 장을 마쳤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2343억원어치 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0억원, 187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살펴보면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0.56%), LG에너지솔루션(-0.68%), 삼성바이오로직스(-0.77%), 기아(-0.84%) 등이 내린 반면 SK하이닉스(0.17%), NAVER(0.65%), LG화학(0.42%) 등이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경우 비차액거래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에 부담이 됐다"며 "코스닥은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 순매도세가 강해 상승이 제한적이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 가운데 이날 미국 실물경제지표인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실물경제 냉각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레드북지수는 지난주 년년 도익 대비 0.4%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중국 실물경제 지표는 저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청년실업률은 20.8%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해, 시장 전망치(13.7%)와 전월 증가치(18.4%)를 전부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21포인트(0.71%) 오른 878.04에 장을 끝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86억원, 202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기관 홀로 126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들을 보면 혼조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1.77%)과 에코프로(6.45%), 셀트리온제약(1.98%) 등은 올랐고 카카오게임즈(-2.05%), 펄어비스(-1.92%)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중소형주가 최근의 인공지능(AI)발 모멘텀 강화에 따른 상승을 이어갔다. 코세스(26.39%), 피에스케이홀딩스(17.47%), 티에스이(15.85%), 기가비스(14.43%), 에스티아이(14.04%), 한미반도체(10.63%) 등이 올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