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강모씨 "반대매매" vs 증권가 "동료가 던졌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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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는 강 모씨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증권사들이 해당 종목에 대해 신용융자 연장을 중단하면서 급작스런 하한가 사태를 맞았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강 씨의 주장처럼 신용융자 중단이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 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투자모임 인터넷 카페인 바른투자연구소에 ‘당장은 죄송하게도 제가 물리적, 체력적으로 가능한 일만 하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강 씨는 5개 종목이 하한가를 맞으면서 자신의 가족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두 딸을 비롯해 큰 누나, 작은 매형, 처형까지 반대매매로 깡통계좌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황당한 소문”이라고 했다.
강 씨는 이번 하한가 사태의 원인이 증권사들의 대출제한과 만기연장 금지 조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과 카페 회원들이 주로 장기투자를 위해 증권사 대출을 활용했는데, 대출이 크게 제한되고 반대매매 위기에 몰리자 보유 지분을 급히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장중 반대매매가 일어난 게 아니고 주가가 일정 가격 이하가 되면 다음 날 무조건 반대매매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며 “그러면 그 사람들은 반대매매를 안 당하기 위해 강제로 (매물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강 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다수다. 신용융자거래의 경우 통상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연장 가능 여부를 통보하고, 연장이 금지된 종목이라도 이미 체결된 계약 만기는 지킨다. 이 때문에 급작스럽게 매물이 쏟아진 데 대한 원인을 신용융자 중단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19일 동일산업, 대한방직, 방림, 동일금속 4개 종목에 대해 일찌감치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작년 12월 27일 대한방직과 만호제강의 신용거래를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 28일 동일산업, 동일금속, 방림, 대한방직 등 4개 종목을 신용 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동일산업·방림·대한방직·동일금속·만호제강 5개 종목들에 대해 신용거래를 중단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하한가 사태가 나기 수개월 전 이미 관련 종목들에 대해 신용 연장 불가를 통보해 투자자들이 대처할 시간은 충분했다”며 “급작스럽게 신용거래가 제한되더라도 요건이 되면 연장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강 씨와 함께 한 투자자 중 일부가 지분을 급히 정리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강 씨가 지방에 돈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같이 투자를 하자고 권유했다"며 "같이 투자한 사람 중에서 누가 먼저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 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투자모임 인터넷 카페인 바른투자연구소에 ‘당장은 죄송하게도 제가 물리적, 체력적으로 가능한 일만 하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강 씨는 5개 종목이 하한가를 맞으면서 자신의 가족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두 딸을 비롯해 큰 누나, 작은 매형, 처형까지 반대매매로 깡통계좌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황당한 소문”이라고 했다.
강 씨는 이번 하한가 사태의 원인이 증권사들의 대출제한과 만기연장 금지 조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과 카페 회원들이 주로 장기투자를 위해 증권사 대출을 활용했는데, 대출이 크게 제한되고 반대매매 위기에 몰리자 보유 지분을 급히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장중 반대매매가 일어난 게 아니고 주가가 일정 가격 이하가 되면 다음 날 무조건 반대매매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며 “그러면 그 사람들은 반대매매를 안 당하기 위해 강제로 (매물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강 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다수다. 신용융자거래의 경우 통상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연장 가능 여부를 통보하고, 연장이 금지된 종목이라도 이미 체결된 계약 만기는 지킨다. 이 때문에 급작스럽게 매물이 쏟아진 데 대한 원인을 신용융자 중단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19일 동일산업, 대한방직, 방림, 동일금속 4개 종목에 대해 일찌감치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작년 12월 27일 대한방직과 만호제강의 신용거래를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 28일 동일산업, 동일금속, 방림, 대한방직 등 4개 종목을 신용 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동일산업·방림·대한방직·동일금속·만호제강 5개 종목들에 대해 신용거래를 중단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하한가 사태가 나기 수개월 전 이미 관련 종목들에 대해 신용 연장 불가를 통보해 투자자들이 대처할 시간은 충분했다”며 “급작스럽게 신용거래가 제한되더라도 요건이 되면 연장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강 씨와 함께 한 투자자 중 일부가 지분을 급히 정리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강 씨가 지방에 돈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같이 투자를 하자고 권유했다"며 "같이 투자한 사람 중에서 누가 먼저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