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애플도 구애…'파운드리 제왕'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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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목탐구 / TSMC
'AI 붐' 타고 올 주가 31% 급등
최첨단 공정 기술력 앞세워
빅테크 등 핵심 고객사 확보
영업이익률 49.5% '넘사벽'
美·中 갈등, 업황 부진 등 리스크
버핏, 1분기 주식 전량 팔아치워
'AI 붐' 타고 올 주가 31% 급등
최첨단 공정 기술력 앞세워
빅테크 등 핵심 고객사 확보
영업이익률 49.5% '넘사벽'
美·中 갈등, 업황 부진 등 리스크
버핏, 1분기 주식 전량 팔아치워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는 최근 챗GPT와 엔비디아가 촉발한 ‘인공지능(AI) 붐’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생성형 AI 개발 및 운영에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 생산 1위 기업이어서다. 문제는 정치다. TSMC의 본국인 대만이 미·중 갈등에 휘말리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TSMC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생산을 담당한다.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60.1%다. 올 들어 TSMC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AI용 칩 수요가 폭등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심리였다. 챗GPT 등 생성형 AI 개발 및 구동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인데, 이를 TSMC가 대부분 생산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차세대 AI 칩도 TSMC에 생산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도 AI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뛰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이 TSMC에 AI용 반도체를 주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월 한 달간 대만 증시에서 16.4%, 엔비디아의 AI 실적이 가시화된 5월 11.2% 올랐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최근 경쟁자들과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자유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TSMC는 최첨단 2㎚(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공정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애플과 엔비디아 등을 2㎚ 제품의 핵심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는 2025년 양산이다. TSMC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 공정 양산을 시작하자 2㎚ 공정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TSMC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49.5%로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7㎚, 5㎚ 등 최첨단 공정이 필요한 반도체 칩 외에도 28㎚, 65㎚ 등 이전 세대 공정에서도 골고루 수익을 내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등 최첨단 공정이 필요하지 않은 고객사의 수요까지 충족하며 수익을 다각화했다.
대만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TSMC가 미국과 일본, 독일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기로 한 결정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TSMC는 미 애리조나주와 일본 구마모토현, 독일 드레스덴 등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이 대만에서 생산되는 현 상황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반도체) 공급망이 심각하게 파괴된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TSMC가 대만 외 지역에서도 칩을 생산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TSMC에 따르면 차세대 공정인 1.4㎚와 2㎚는 대만에서만 생산할 계획이다.
AI를 제외한 반도체 업황은 아직 반등하지 않았다.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둔화했고, 중국의 리오프닝 속도는 더디다. 미국의 대(對)중 반도체 제재도 발목을 잡고 있다. TSMC의 3월과 4월 매출은 각각 전월 동기 대비 15.4%, 14.3% 줄었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반기 매출은 10%가량, 올해 매출은 한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자본지출(설비투자)은 기존 가이던스인 320억~360억달러의 하단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 1위인 TSMC는 업황 부진을 비켜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엔비디아 외에도 자체 칩을 개발한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TSMC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하반기 공개할 아이폰15에 TSMC 제품을 장착하기 위해 TSMC 3㎚ 공정 물량의 90%를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엔비디아 등에 업고 2나노 공정으로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31.6% 급등했다. 지난 13일엔 종가 기준 593달러로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15일에도 전일 대비 4대만달러(0.68%) 오른 591대만달러에 마감했다.TSMC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생산을 담당한다.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60.1%다. 올 들어 TSMC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AI용 칩 수요가 폭등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심리였다. 챗GPT 등 생성형 AI 개발 및 구동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인데, 이를 TSMC가 대부분 생산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차세대 AI 칩도 TSMC에 생산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도 AI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뛰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이 TSMC에 AI용 반도체를 주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월 한 달간 대만 증시에서 16.4%, 엔비디아의 AI 실적이 가시화된 5월 11.2% 올랐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최근 경쟁자들과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자유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TSMC는 최첨단 2㎚(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공정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애플과 엔비디아 등을 2㎚ 제품의 핵심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는 2025년 양산이다. TSMC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 공정 양산을 시작하자 2㎚ 공정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TSMC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49.5%로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7㎚, 5㎚ 등 최첨단 공정이 필요한 반도체 칩 외에도 28㎚, 65㎚ 등 이전 세대 공정에서도 골고루 수익을 내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등 최첨단 공정이 필요하지 않은 고객사의 수요까지 충족하며 수익을 다각화했다.
○中 갈등·반도체 업황 부진 ‘주의’
최근 대만을 두고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TSMC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벅셔해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버핏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TSMC 지분을 1분기 말 기준 전량 처분했다.대만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TSMC가 미국과 일본, 독일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기로 한 결정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TSMC는 미 애리조나주와 일본 구마모토현, 독일 드레스덴 등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이 대만에서 생산되는 현 상황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반도체) 공급망이 심각하게 파괴된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TSMC가 대만 외 지역에서도 칩을 생산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TSMC에 따르면 차세대 공정인 1.4㎚와 2㎚는 대만에서만 생산할 계획이다.
AI를 제외한 반도체 업황은 아직 반등하지 않았다.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둔화했고, 중국의 리오프닝 속도는 더디다. 미국의 대(對)중 반도체 제재도 발목을 잡고 있다. TSMC의 3월과 4월 매출은 각각 전월 동기 대비 15.4%, 14.3% 줄었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반기 매출은 10%가량, 올해 매출은 한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자본지출(설비투자)은 기존 가이던스인 320억~360억달러의 하단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 1위인 TSMC는 업황 부진을 비켜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엔비디아 외에도 자체 칩을 개발한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TSMC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하반기 공개할 아이폰15에 TSMC 제품을 장착하기 위해 TSMC 3㎚ 공정 물량의 90%를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