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조선 뮤지컬' 창극의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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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조선 뮤지컬' 창극의 흥행](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AA.33723866.1.jpg)
공연 문화의 정수는 오페라다. 17세기 이탈리아에서 꽃을 피운 이후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최근엔 나이 든 관객만 극장을 찾아 고민이라고 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음악극의 최고 상품은 19세기 영국에서 탄생한 뮤지컬이다. 오페라와 오페레타 등의 요소에서 대중적 서사와 춤, 무대장치 등으로 버라이어티를 앞세운 것이다. 오페라가 귀족의 가면놀이라면 뮤지컬은 서민의 복면가왕인 셈이다.
조선 뮤지컬 창극은 판소리에 연기를 입힌 음악극으로, 여러 소리꾼이 배역을 나눠 맡았다. 마당놀이가 서사에 집중하고 해학에 초점을 뒀다면 창극은 음악과 연극적 요소를 부각했다. 1902년 협률사에서 ‘춘향전’이 처음 막을 올린 이후 부침을 겪었고, 광복 후 여성 국극 등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시들해졌다.
그러던 창극이 매진 행진에 이어 오는 8월에는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에서 공연한다고 한다.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이 에든버러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창극이 대중의 눈길을 받은 비결로 우선 전통 형식의 틀에 갇히지 않는 창작자의 도전을 꼽을 수 있다. 동서양 고전을 재해석하고, 웹툰 등 MZ세대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로 확장한 다양화도 고무적이다.
김지홍 기사심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