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유동성 확대 조치에 나섰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2.7%, 3.5% 늘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로이터통신 예상치(13.6%)보다 낮았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3.6%)를 밑돌았다.

5월 중국 소매판매는 총 3조7803억위안(약 676조원)으로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4월(18.4%)에 비해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집계한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5월 수출입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소비 심리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3월(3.9%)과 4월(5.6%)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했다. 중국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준다. 5월의 도시 실업률은 5.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6∼24세 청년실업률이 전달보다 0.4%포인트 높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보다 연 0.1%포인트 낮춘 연 2.65%로 변경했다. 10개월 만의 금리 인하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