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한 뒤 장병과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한 뒤 장병과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F-35 스텔스 전투기,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킬러 드론’ 그레이이글 무인기, K-808 차륜형 장갑차….

15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펼쳐진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는 이 같은 한·미 첨단 전력 610여 대와 2500여 명의 장병이 참여해 대화력전 실사격 등으로 위용을 뽐냈다. 건군 75주년 및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 훈련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8년 만에 참석해 훈련을 지켜봤다. 화력격멸훈련이 국가급으로 치러진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7년 4월 이후 6년 만이다.

한·미는 이날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적용한 실기동·실사격 훈련을 했다. 북한이 최전방 장사정포 등으로 먼저 공격하자 공군의 KF-16, FA-50 등 전투기가 즉각 항공탄으로 표적을 명중했다. 이어 K-9, 다연장로켓 등 포병과 자폭드론, 아파치 헬기 등이 일제 사격을 가했다.

이후 ‘불굴의 자유’라 불린 반격 작전이 시작됐다. 공군 조기경보기 ‘피스아이’가 적 상공에 진입한 뒤 F-35 편대와 F-16 편대가 폭격으로 적 지휘소를 타격했다. 포병 사격과 함께 스트라이커스 장갑차 등 한·미 기계화부대가 고속 기동으로 목표 지역을 확보했다.

훈련이 종료된 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압도적 위용, 첨단전력 등을 보니 국군통수권자로서 매우 든든하고 흡족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신혼여행을 미룬 장교, 전역을 1개월 이상 연기한 병사,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자인 미군 장병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군인의 본분에 충실한 이들이 있기에 우리 국민이 늘 자유롭고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적의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우리의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며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군만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같은 날 오후 7시25분부터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발사 직전 북한은 국방성 대변인 명의로 한·미 훈련에 대해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야기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