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멀리 보낼까…한 조에서 맞붙은 '장타 톱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 3인방’이 ‘무지개 언덕’에서 화끈한 맞대결을 펼쳤다. 15일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비거리 랭킹 1위 방신실(19)이 3언더파 69타를 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날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CC(파72·672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방신실은 김수지(27), 황유민(20)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이들은 이번 시즌 KLPGA투어 비거리 랭킹에서 1~3위를 달리고 있는 ‘장타 여왕’이다. 방신실은 평균 260.6야드를 기록 중이고 김수지와 황유민이 각각 256.2야드, 254.9야드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장타 여왕들은 300야드를 넘나드는 화끈한 장타를 앞세운 ‘닥공(닥치고 공격) 플레이’를 펼쳤다. 스코어보드도 다이내믹했다. 버디를 많이 잡았는데, 보기와 더블보기도 많았다.

10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방신실은 첫 번째 홀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냈다. 페어웨이가 좁은 레인보우CC 코스를 의식한 듯 티샷에서 우드를 자주 잡았는데 승부수가 필요할 때면 드라이버를 잡고 300야드가 넘는 티샷을 쳤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며 빠르게 치고 나간 방신실은 후반 들어 1번홀(파5)과 3번홀(파3)에서 퍼트 미스로 보기를 기록했다.

4번홀(파4)에서 방신실은 승부수를 띄웠다. 드라이버를 잡고 나선 그는 티샷으로만 312.2야드를 보내며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이어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핀 1m 옆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7번홀(파4)에서는 냉탕 온탕을 오가는 플레이를 펼쳤다. 첫 티샷이 왼쪽 숲으로 빠졌다. 벌타를 받고 다시 보낸 티샷이 내리막 경사와 도로를 타고 345.8야드를 날아갔다. 하지만 자리가 좋지 않았다. 페어웨이로 빼낸 뒤 다섯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고 결국 더블보기로 홀 아웃했다.

장타 3인방 가운데 가장 경험이 풍부한 김수지는 노련함으로 승부했다. 13번홀(파4)에서 296.6야드를 보내 버디를 잡아내며 ‘원조 장타’를 뽐냈다. 16번홀(파5)에서는 318야드를 보내며 후배들을 놀라게 했다. 김수지는 이날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황유민은 270야드가 넘는 샷을 여덟 번이나 선보이며 가장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장타를 앞세워 버디를 5개나 잡았지만 보기도 5개 범해 이븐파 72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아마추어 김민솔(17·수성방통고2)이 드라이버로 318야드를 보내며 ‘차세대 장타 여왕’ 자리를 예약했다. 김민솔은 이날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선두 그룹과는 2타 차이다.

음성=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