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0.2%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월스트리트저널 집계)을 뒤엎은 깜짝 성장세다. 지난 4월(0.4%)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미국의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는 평가다.

탄탄한 노동시장을 배경으로 근로자 임금이 늘어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동안 쌓아둔 저축도 완전히 소진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는 것이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6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7만5000건으로 2만건 증가했다. 노동시장 과열이 정점을 찍고 식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경우 아직도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