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30대 한인 부부가 '묻지마 총격'을 당해 임신 8개월 아내가 사망하고 남편이 다쳤다.

15일(현지시간)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시애틀 번화가 벨타운 지역에서 테슬라 차량에 타고 있던 30대 한인 A씨 부부가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머리와 가슴 등에 총상을 입은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당시 아내는 임신 8개월로 출산을 앞두고 있었고, 태아가 응급 분만으로 태어났지만, 곧 숨이 끊겼다. 남편은 팔에 총상을 입었다.

이날 사건은 이들 부부가 교차로에 정차해 있던 중 발생했다. 한 남성이 부부가 타고 있던 차량에 다가가 이유 없이 6차례 총격을 가했고, 범인은 범행 후 달아났다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범인이 사용한 총은 인근 레이크우드 지역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30세의 범인은 체포되면서 "내가 했다(I did it)"를 반복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범인에 대해 조사하면서 2017년 일리노이에서 살상 무기에 의한 전과 기록을 확인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A씨 부부 차에서 총을 봤기 때문에 총을 쐈다"고 전술했지만,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인을 상대로 증오범죄 여부 등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