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간 재직 중…후임 내부 이견·우크라전에 추가 연장설 '솔솔'
내년 워싱턴 정상회의까지 연장 관측도…'하마평' 덴마크 총리는 거듭 부인
나토 사무총장, 임기 또 연장?…"내 미래는 회원국이 결정할 일"
오는 9월 말로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임기 추가 연장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임기 연장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나는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한 가지는 제외"라며 "그것은 내 미래에 관한 것이며, 이는 31개 회원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간 '임기가 종료되면 사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던 것과는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진 발언으로 읽힌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다만 '요청이 있다면 더 재직한다는 의미인가'라는 추가 질의에는 "내가 항상 말했듯 나는 다른 계획이 없으며, 연장을 모색할 의도도 없다"고 답했다.

'같은 듯 다른' 발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방장관들 사이에서는 그의 연장을 지지하는 발언이 나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만약 후임 후보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토는 사무총장이 없어선 안 되므로 나는 당연히 (현 총장의) 연장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안티 카이코넨 핀란드 국방장관도 임기 연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며 향후 결정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나토 사무총장 임기는 원칙적으로 4년이지만, 회원국 간 합의가 있으면 연장이 가능하다.

신임 사무총장은 공식적으로는 만장일치로 선출되지만, 관례적으로 미국의 지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2014년 10월 취임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4년 임기를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임기가 1년 추가 연장됐다.

9월 말이면 만 9년이 된다.

그러나 임기 종료일까지 석 달 정도 남은 시점에 뚜렷한 후임 후보군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후보군을 둘러싼 동유럽, 북유럽 회원국 간 이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반격 개시로 전쟁이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어서 스톨텐베르그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연장 쪽으로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의 나토 당국자도 내년 나토 창설 75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신임 사무총장의 후보군으로 거론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자신의 나토 수장직 도전설을 거듭 부인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 공영방송 DR 인터뷰에서 사무총장직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속 (총리직을) 유지할 생각"이라며 "그러므로 아니다.

나는 나토로 향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