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감동도 잠시…고민정 등장하자 바로 고성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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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기립박수 친 김예지 '코이 연설'
다음 질의 나선 고민정…한덕수와 고성 설전
다음 질의 나선 고민정…한덕수와 고성 설전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른바 '코이 물고기' 연설로 감동을 준 지난 14일, 김 의원 다음 질의자로 나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성 질의'를 벌여 빈축을 샀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발언대로 불러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실태 및 고려사항'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어 이 문건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6·2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1월 13일 국가정보원에서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문건에는 ▲선거방송심의위원 추천 시 좌 편향 시민단체 및 특정 방송사 관련자 배제 ▲건전 매체 및 보수단체들과 협조 ▲방송사의 좌 편향 선거 보도 견제 활동 강화 및 자생적 선거 보도 감시단체 조직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이어 현재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당시 문건 작성을 지시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국회법에 따라 대정부질문 요지가 48시간 전에 통지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총리는 "저 서류와 관련된 것은 저에게 전달된 바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한 총리가 재차 답변을 거부하자 "그러려면 이 자리에 왜 나왔냐", "이런 답변 태도에 굉장히 유감", "지금 여기 싸우자고 나왔나" 등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도 "대단히 유감스럽고, 비합리적이고, 대단히 비상식적인 질문을 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맞섰다.
여권에서는 고 의원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자 의도적으로 한 총리를 공경에 빠트리는 '정치 쇼'를 벌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15일 'YTN 뉴스나이트'에서 "고 의원이 발표한 문건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박형준 후보에게 이미 나왔던 철 지난 문건"이라며 "이걸 본회의장에서 흔들면 이게 굉장히 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국무총리를 공경에 빠뜨리게 하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이어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게 국무위원의 역할이고 설명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 질문하는 건데, 그럼 질문요지서를 먼저 줘야 한다"며 "고 의원이 자꾸 흔드는 건 지나친 정치적 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고 의원은) 사전 준비 없이 아무 자료나 막 들이대 국무위원을 겁박하고 윽박만 지를 뿐"이라며 "대정부질문은 장학퀴즈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고 의원의 질의는 바로 직전에 질의자로 나섰던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와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장애인 정책의 방향과 정부의 역할 등을 주제로 질의를 마친 뒤 의원들 앞에서 '코이 물고기' 연설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코이라는 물고기가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고 언급하면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균등 속에서 재능을 많이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주시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이번 대정부질문을 보고 국회의원이 과연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한지 현명하게 판단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총리의 주장대로라면 국회의원은 정부와 미리 구체적인 질문과 자료를 모두 보내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쇼를 하라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고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발언대로 불러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실태 및 고려사항'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어 이 문건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6·2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1월 13일 국가정보원에서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문건에는 ▲선거방송심의위원 추천 시 좌 편향 시민단체 및 특정 방송사 관련자 배제 ▲건전 매체 및 보수단체들과 협조 ▲방송사의 좌 편향 선거 보도 견제 활동 강화 및 자생적 선거 보도 감시단체 조직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이어 현재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당시 문건 작성을 지시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국회법에 따라 대정부질문 요지가 48시간 전에 통지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총리는 "저 서류와 관련된 것은 저에게 전달된 바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한 총리가 재차 답변을 거부하자 "그러려면 이 자리에 왜 나왔냐", "이런 답변 태도에 굉장히 유감", "지금 여기 싸우자고 나왔나" 등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도 "대단히 유감스럽고, 비합리적이고, 대단히 비상식적인 질문을 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맞섰다.
여권에서는 고 의원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자 의도적으로 한 총리를 공경에 빠트리는 '정치 쇼'를 벌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15일 'YTN 뉴스나이트'에서 "고 의원이 발표한 문건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박형준 후보에게 이미 나왔던 철 지난 문건"이라며 "이걸 본회의장에서 흔들면 이게 굉장히 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국무총리를 공경에 빠뜨리게 하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이어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게 국무위원의 역할이고 설명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 질문하는 건데, 그럼 질문요지서를 먼저 줘야 한다"며 "고 의원이 자꾸 흔드는 건 지나친 정치적 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고 의원은) 사전 준비 없이 아무 자료나 막 들이대 국무위원을 겁박하고 윽박만 지를 뿐"이라며 "대정부질문은 장학퀴즈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고 의원의 질의는 바로 직전에 질의자로 나섰던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와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장애인 정책의 방향과 정부의 역할 등을 주제로 질의를 마친 뒤 의원들 앞에서 '코이 물고기' 연설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코이라는 물고기가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고 언급하면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균등 속에서 재능을 많이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주시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이번 대정부질문을 보고 국회의원이 과연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한지 현명하게 판단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총리의 주장대로라면 국회의원은 정부와 미리 구체적인 질문과 자료를 모두 보내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쇼를 하라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