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안팎 "이사회·집행부, 지도력 잃어 혁신 해야"
부산국제영화제, 26일 총회서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 논의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회는 오는 26일 열리는 임시총회에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 안건을 상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는 15일 오후 회의를 열어 조 운영위원장 해촉(안)과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위한 규정 개정(안), 혁신위원회 구성 및 역할(안)을 26일 열리는 임시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조종국 운영위원장 임명 강행으로 불거진 내홍이 수습될지 주목된다.

앞서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지난 5월 조 운영위원장 임명을 강행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조 운영위원장이 임명되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후 허 위원장은 직장 내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면서 영화제를 떠났다.

BIFF 이사회가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 안건을 총회에 상정하자 영화제 안팎에서는 이사회 및 집행부의 갈팡질팡하는 지도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미숙하게 처리, 공식 사과하는 일까지 겹치자 이 같은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화제 한 직원은 "이사회가 조 위원장을 위촉한 지 1개월도 안 돼 여론에 밀려 이제는 해촉 절차를 밟고 있다.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져 영화제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수 십년을 함께 한 또 다른 직원은 "영화제 내부 직원만 200여명이 되는데 이사회가 직원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외부의 목소리에만 눈치를 보는 정치 집단화됐다"며 서운함을 나타냈다.

그는 "직장 내 성폭력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이사회가 허 집행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려 뒤늦게 공식 사과하는 등 운영이 주먹구구식"이라며 "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는 등 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