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라이 등 기소 취하하라"…중국 "범죄자들 감추고 미화" 반발
유럽의회, 홍콩관리 제재 촉구 결의안…"민주활동가 석방하라"
유럽의회가 1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기본적인 자유가 악화하는 것과 관련해 행정장관 등 홍콩 고위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또다시 채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찬성 483표, 반대 9표, 기권 42표로 '홍콩에서 기본적 자유의 악화, 특히 지미 라이 사건'이라는 제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해당 결의안은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에서 기본적 자유, 법치, 사법적 독립이 놀라울 정도로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정부에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를 비롯한 민주 활동가들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고 그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홍콩의 계속되는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존 리 행정장관과 다른 홍콩 관리들을 겨냥한 제재를 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결의안 표결에 앞서 슬로바키아 의원 미리엄 렉스먼은 "그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나? 답은 간단하다"며 "그들은 지미 라이 같은 자유를 사랑하는 이들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중국 공산당의 거짓말과 탄압에 최대 위협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해당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으며, 제재 내용도 구체화하지 않았다.

유럽의회는 지난해 1월에도 홍콩의 인권 탄압과 관련해 행정장관 등 현지 관리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중국은 유럽의회의 결의안에 대해 "비열한 행동이며 국제법의 원칙을 짓밟았다"고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16일 성명에서 "유럽의회 정치인들은 홍콩 문제를 인권, 민주주의, 자유를 가장한 이목 끌기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유럽의회는 범죄자들을 감추고 미화한다"고 받아쳤다.

라이는 다른 빈과일보 간부들과 함께 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불법 집회 참여 혐의 등으로 2020년 12월부터 수감된 상태이며 사기죄로 징역 5년 9개월이 추가되기도 했다.

1995년 창간한 빈과일보는 당국의 전방위 압박 속에 2021년 6월 자진 폐간했다.

2020년 6월 30일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에 따르면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다.

지난 2일 기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252명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