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문제와 별개…수산물 방사능 오염사례, 수입금지 해제 안되는 이유"
"방사능 장비 부족시 위탁 검사도 고려"…"천일염, 천천히 구매하는 것이 저렴"
"日 후쿠시마산 수산물 안전 입증안되면 수입금지 해제 안돼"(종합)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1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류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된다 해도 이와 별개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못하면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한 데 이어 "후쿠시마 지역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국민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수입 금지 해제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포함 인근 8개 현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는 오염수 방류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을 경우 해당 지역 수산물의 수입 금지가 풀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선을 그은 것이다.

즉 수산물 수입 금지 문제는 '오염수의 안전성'이 아닌 '수산물의 안전성'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는 것이다.

송 차관은 특히 "후쿠시마 인근 지역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사례는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에는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력에서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를 포함한 8개 현의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8개 현 이외 다른 지역 수산물에 대해서는 수입시 마다 세슘134, 세슘137, 요오드131을 우선 검사하고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삼중수소 등 17종의 추가핵종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송 차관은 국민신청 수산물 방사능 검사 요청이 폭증하면 방사능 검사 장비가 부족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정부가 보유한 장비만으로 부족하다면 민간 연구소 중에서 공식적으로 검사능력을 인정받은 곳에 위탁해 검사하는 방법까지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현재는 국민 신청 수산물 방사능 게시판을 통해 국민 누구나 주 1회 방사능 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해수부는 신청이 많은 품목을 매주 10개씩 선정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한다.

송 차관은 "4월 24일부터 지금까지 총 7주간 국민 신청을 받았으며 주간 신청 건수는 최소 9건, 최대 41건이었다"며 "아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이라 신청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해수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국민 신청이 많이 늘어나면 선정 대상 품목을 늘려갈 방침이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생산단계 방사능 검사 장비를 29대에서 53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여기엔 삼중수소 분석 장비도 포함될 예정이다.

송 차관은 또 권역별로 개최하고 있는 '수산물 안전 현장 설명회'를 이달 말까지 20회 이상 열겠다고 밝혔다.

어업 현장을 벗어나기 힘든 어촌계를 직접 찾아가는 방문 설명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송 차관은 "어업인과 생산자단체, 유통·가공 업체분들이 먼저 우리 수산물 안전에 확신을 가져야만 시장과 마트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 수산물에 대한 안심이 퍼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포털과 SNS, 옥외 전광판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국민에게도 안전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송 차관은 천일염 사재기 우려와 관련해서는 "4∼5월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한 건 사실"이라며 "6월부터 생산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고 있고, 7월부터 금년도 천일염을 (신안군 농·수협에서) 구매할 예정이라 생산물량에 대한 우려는 지금부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금 구매하면 가격이 많은 오른 상태이니 천천히 구매하는 게 오히려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신안군에서는 매년 23만t가량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국 생산량의 80% 차지한다.

생산되는 천일염의 약 35%는 관내 농협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한편 해수부는 한 주간(9∼15일) 실시한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54개 품목 137건으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통단계에서도 지난 2주간 229건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해수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동형 방사능 측정 장비 6대를 투입해 후쿠시마를 포함한 6개 현에서 주입된 선박평형수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한 14척의 선박평형수에서 모두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또 지난 15일 52개 정점의 해수에 대한 방사능 농도를 조사한 결과 모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과 유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