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수 이마세가 한국을 찾았을 당시의 모습 /사진=유튜브 원더케이 라이브 캡처
일본 가수 이마세가 한국을 찾았을 당시의 모습 /사진=유튜브 원더케이 라이브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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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세 위버스 진짜 잘 오네", "초밥 먹고 티셔츠 득템한 일상 다 공유해주는 친절한 아티스트", "이마세 위버스는 밥 저장소가 됐네"

일본 가수 이마세(imase)를 향한 국내 음악 팬들의 관심이 범상치 않다. 지난 4월 내한 쇼케이스를 개최한 데 이어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도 입점하는 등 국내 아이돌과 유사한 흐름으로 팬덤을 키워가고 있다.

이마세의 히트곡 '나이트 댄서(NIGHT DANCER)'는 J팝(일본 대중음악) 최초로 국내 최대 음원차트인 멜론의 실시간 톱 100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음원차트 순위가 팬덤 화력을 바탕으로 꾸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굴러온 돌'이나 다름없는 J팝의 이러한 성과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소수 문화'로 여겨지던 일본 콘텐츠가 영역을 확장해 국내에서 사랑받고 있다. 기존 애니메이션, 영화에 한정되던 범위가 예능과 음악까지 한층 넓어졌다. 극장가는 올 초 '슬램덩크' 인기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 '남은 인생 10년'까지 일본 작품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개그맨 김경욱이 만든 '일본인 호스트' 다나카 캐릭터가 화제가 됐고, 이마세 외에도 일본 싱어송라이터 아이묭의 음악도 사랑받고 있다.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본 관련 이벤트가 극소수의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너 행사'였지만, 이제는 대중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SNS 등을 통한 일본 콘텐츠의 노출 빈도가 잦아지면서 '일본 문화를 좋아하면 다 덕후'라는 인식이 많이 옅어졌다"고 전했다.

여행사 내일투어는 '일본 콘서트 여행 상품'을 단독 출시하기도 했다. 여행 기간 중 내달 2일부터 8월 26일까지 홋카이도, 오사카, 오키나와, 도쿄 순으로 열리는 일본 걸그룹 노기자카46의 여름 전국투어 콘서트 관람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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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노 재팬' 등의 변수가 있었음에도 일본과의 '문화 교류'는 더욱 강화했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 문화가 한국에서 다채롭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면, 한국의 문화는 일본 내 영향력을 더 강화하고 있는 의견이다.

한한령이 해빙 무드를 보이다 다시 경색되는 등 '중국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은 아시아 최대 K팝·K콘텐츠 소비국으로 자리 잡았다.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운영하는 K팝 데이터 서비스 케이팝레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은 K팝 소비 해외 국가 1위(7.5%)였다. 3년 새 순위가 5위에서 1위로 껑충 뛰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BTS 페스타' 기간(6.12~25) 중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의 수는 지난달 대비 13% 증가(트립닷컴 예약 현황 기준)했는데, 이 기간 서울을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지역 역시 일본이었다. 지난 2주간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일본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공연·방송 활동 등이 어려워지면서 일본 진출의 중요도는 더욱 커졌다. 역으로 일본 콘텐츠도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양국 아티스트들 간의 협업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