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잡은 OK 브리온, T1 상대로 KO승 노린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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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2주차에 접어든 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1라운드에서 가장 큰 이변이 지난 15일 발생했다. 개막 후 2연패로 하위권에 머물던 OK저축은행 브리온이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디플러스 기아를 잡아낸 것이다. 디플 기아라는 대어를 꺾으며 기세를 올린 OK저축은행이 오늘 맞대결을 펼칠 T1도 잡아낼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업셋에는 우선 디플 기아의 주축인 원거리 딜러 데프트(김혁규)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출전하지 못한 변수가 영향을 미쳤다. 디플 기아는 데프트 대신 2군 원거리 딜러 라헬(조민성)을 출전시켰다. 갑작스러운 콜업으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플 기아의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허수)는 “(데프트의 코로나 확진이) 갑작스럽게 터진 일이어서 (라헬과) 연습할 시간도 없었다”라며 “그럼에도 민성이가 잘해준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OK저축은행의 경기력이 살아난 점도 주효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주 차에서 농심 레드포스와 광동 프릭스에게 2연패를 당한 후 미드 라이너 카리스(김홍조) 대신 아이보리(정예찬)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디플 기아와의 경기에서 선봉장 엄티(엄성현)를 필두로 적극적인 시도를 이어가며 2세트와 3세트 승리를 쟁취했다. 특히 원거리 딜러 헤나(박증환)의 경기력이 살아난 점이 긍정적이다. 헤나는 아펠리오스로 2세트 4킬 1데스 4어시스트, 3세트 3킬 0데스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3세트에는 해당 경기 최우수 선수인 POG(Player of the Game)에 선정됐다.
OK저축은행은 디플 기아를 잡으면서 기분 좋은 2주 차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오늘 상대할 T1 역시 지난 15일 펼쳐진 1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세트스코어 2 대 0으로 완벽히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상황이라 두 팀의 대결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OK저축은행과 T1 간 대결의 핵심 라인은 탑이다. 모건(박루한)과 제우스(최우제)가 맞대결을 펼친다. 탑에서 크산테와 사이온 등 탱커 챔피언이 주로 나오던 지난 1주 차와 달리 13.11 패치 버전이 적용된 2주 차에는 레넥톤과 잭스 등 브루저 챔피언이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두 선수가 칼 대 칼의 정면 대결을 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주목할 챔피언은 레넥톤과 잭스다. 레넥톤의 경우 모건이 현재까지 가장 많이 사용한 모스트 챔피언이다. ‘모넥톤’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친숙하고 잘 쓰는 카드다. 모건은 총 67번 레넥톤을 기용해 62%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2번 꺼내 1승 1패를 거뒀다. 특히 지난 디플 기아와의 3세트 경기에서 꺼내들어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제우스는 현재까지 레넥톤을 11번 사용해 54%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엔 아직 한 번도 꺼내 들지 않았다.
잭스의 경우는 제우스가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제우스는 현재까지 잭스를 총 10번 사용해 7번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에도 2번 꺼내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한편 모건은 잭스를 7번 꺼내들어 42%의 아쉬운 승률을 보였다. 다만 지난 디플 기아와의 경기 2세트에 잭스로 활약하며 POG에 선정되는 등 좋은 기억이 있기에 다시 한번 사용할 가능성도 높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