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지났다"…파월 또 등장 [조재길의 핵심이슈]
[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17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역시 매파적 발언 내놓은 Fed 위원들


미국 중앙은행(Fed) 당국자들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내놨습니다. 덜 매파적이었던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후 주가가 뛰었기 때문에, 추후 이어질 Fed 위원들이 센 발언을 쏟아낼 것이란 예상이 나왔던 터입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 정책을 활용해 물가 상승률에 맞서는 게 Fed의 의무”라며 “근원 물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어 더 센 긴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월러 이사는 “미국 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은행 위기가 왔던 건 일부 은행의 부실했던 위험 관리 탓”이라며 “이 사유로 Fed가 정책을 바꿀 수 없고 위기 역시 이미 진정됐다”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 역시 “수요를 줄여야 빠르게 인플레이션 목표치(2%)로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경기 지표들이 뒷받침해주지 않는 한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킨 총재는 “이게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먼저 물러서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게 1970년대의 교훈”이라고 했습니다.

확 떨어진 기대 인플레이션


미시간대가 정기 조사하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했습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기준 기대 인플레이션(1년 후 전망치)은 3.3%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전망치는 4.1%였습니다. 5월 수치는 4.2%였습니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5월 3.1%에서 6월 3.0%로 둔화했습니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빨리 완화될 것이란 낙관론이 커졌습니다.

미시간대의 소비자태도지수는 개선됐습니다.

예비치 기준의 소비 심리는 6월 63.9로, 전망치(60.2)를 밑돌았습니다. 5월 수치(59.2)보다 낮았습니다. 역사적 평균보다는 저조하지만 경기가 조금씩 개선될 것이란 희망이 커졌습니다.

테슬라 주가에 대한 머스크의 생각은?


테슬라(TSLA) 주가가 올해 두 배 넘게 뛴 가운데,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주가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밝혔습니다.

머스크 CEO는 “주가가 너무 높다고 얘기해도 주가는 더 오르더라”며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테슬라 주가가 자율주행 능력과 직결돼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올해 약 200만 대를 생산해도 글로벌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2%에 불과하다”며 “(그런데도 주가가 이처럼 높은 건) 자율주행 능력 덕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완전자율 역량을 키워 로보택시 시대를 실현할 경우 테슬라 주가 가치는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서만 141% 상승했습니다.

약세론자 하트넷 CIO의 반성문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중 한 명인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올해 상반기 증시 전망을 비관했던 잘못이 있었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썼습니다.

올 들어 나스닥지수는 30% 넘게 뛰었습니다. S&P500지수 상승률도 15%를 넘습니다. 하트넷 CIO가 분석한 상반기 증시의 예상 외 활황 배경은 △골디락스(차갑거나 뜨겁지 않은 최적의 상태) 경기 △은행 위기의 조기 진화 △인공지능(AI) 붐 등입니다.

팬데믹 이후 나왔던 경기 부양책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노동 시장은 Fed 긴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하트넷 CIO는 “경착륙 위험이 증발하면서 투자자들이 일제히 추격 매수에 동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금부터 노동절(9월4일) 사이에 S&P지수가 100~150포인트 오르거나 300포인트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2000년과 2008년처럼 큰 하락장이 오기 전 일시 상승했던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트넷 CIO는 “Fed가 기준금리를 연 6%까지 끌어올리면서 공포를 재도입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미 국채 금리가 다시 뛰고 실업률이 4%를 넘어설 수 있다”고 비관론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기준 미 실업률은 3.7%였습니다.

"주가 반등 청신호 켜졌다"톰 리의 낙관론


톰 리 펀드스트랫 파트너는 증시에 대한 긍정론을 또 피력했습니다. 리 파트너는 “최악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상태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는 주가 반등에 청신호를 보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S&P500지수는 올해 15% 상승했는데 Fed가 이에 대해 (불편하다는 식의)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제롬 파월 의장이 슈퍼 매파(통화 긴축 선호)였던 작년 11월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리 파트너는 “S&P지수는 내년에 4750까지 뛸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그는 “기업 실적이 지금처럼 전환점을 맞을 땐 경기 순환주와 성장주가 유망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 엑슨모빌(XOM) 옥시덴탈페트롤리엄(OXY)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 등을 추천했습니다.

엔비디아·메타에 대한 월가의 긍정 평가


엔비디아(NVDA)와 메타 플랫폼스(META)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최선호로 올렸습니다. 종전 AMD에서 엔비디아로 최선호주 판단을 바꾼 겁니다. 목표가는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높였습니다.

무어 애널리스트는 “내년 인공지능 붐을 타고 실적이 확실하게 개선될 유일한 회사”라며 “AMD 역시 매수를 추천하지만 단기로 보면 엔비디아가 우위”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새 AI가 전통적인 반도체 시장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엔비디아 외 다른 AI주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리더는 (엔비디아) 하나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메타에 대한 목표가를 300달러에서 320달러로 높였습니다.

그는 “AI의 획기적인 발전이 메타 서비스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타겟 비즈니스와 자동화한 고객 응대, 광고, 온라인 쇼핑 등 측면에서 메타의 AI 활용성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주 파월 증언·페덱스 실적 나온다


다음주 증시 이벤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건 Fed 인사들의 발언입니다. FOMC 점도표에선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강력 시사했으나 시장은 믿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Fed 위원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파월 Fed 의장은 21~22일로 예정된 상·원 청문회에서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금리 정책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등 다른 Fed 위원들의 연설도 줄줄이 잡혀 있습니다.

영국과 스위스 중앙은행은 각각 통화 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지난달까지 11차례 연속 금리를 올려온 영국중앙은행은 추가로 25bp 올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기준금리가 연 4.75%가 됩니다. 물가 상승률이 유럽 선진국 중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금리를 한꺼번에 50bp 올렸던 스위스중앙은행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스위스 기준금리는 현재 연 1.5%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둔화했으나 추가로 50bp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업으로는 페덱스와 KB홈, 카맥스, 다든레스토랑 등이 있습니다. 오는 19일(월)은 노예 해방 기념일이어서 뉴욕증시가 휴장합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