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지수는 소폭 내렸다. 특히 한국 배터리업체의 경쟁자인 중국 관련 업체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차전지 업종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컸다. 다만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가격인상설이 전해지며 업황 회복 기대감을 높이면서 반도체 업종은 올랐고, 이로 인해 코스피 하단은 지지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6월 19~23일)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 정책의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조정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미·중 관계 개선과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은 기대 요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58% 감소한 2625.79에 장을 끝냈다. 지수는 지난 5거래일 동안 이틀 올랐고 사흘 내렸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1644억원, 2715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 홀로 414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0.48% 올랐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887.95에 거래를 마친 코스닥은 개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수급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701억원, 240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 홀로 181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오는 19일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19일은 노예 해방일을 기념한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로 미국 금융시장은 모두 휴장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8.94포인트(0.32%) 밀린 3만4299.12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25포인트(0.37%) 내린 4409.5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25포인트(0.68%) 하락한 1만3689.57로 장을 마쳤다.

이날은 소폭 밀렸지만 S&P500지수는 한 주간 2.6% 올라 지난 3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 동안 3.3%가량 올라 3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증시 흐름이 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 국채 발행 증가 우려 등으로 인해 조정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540~2660선을 제시했다.

최근 6월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값이 상향된 만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주가 상승 모멘텀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보다 펀더멘털에 기인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650선에 도달한 뒤로 주가지수는 조정을 받고 있다. Fed의 통화정책이 불확실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것 등이 조정 요인이지만,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하반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하반기 재차 오르는 양상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조정이 나올 경우 반도체와 조선 등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의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나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 관심을 둬야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최근 발표된 5월 중국 실물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 기대감이 확대된 상황이어서다. 중국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 3.5% 올라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다.

나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과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해 12개의 부양책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보도됐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패키지가 하반기 중국 부동산과 소비 경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발표될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중국 관련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