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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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휴가는 포기하려고요. 물가가 너무 올라서 생활비에 들어가는 돈도 빠듯하거든요."(여름 휴가를 포기한 20대 직장인 최모씨)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비여력이 줄자 휴가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5월 외식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6.9% 올랐다. 물가 오름세가 전반적으로 꺾인다지만 먹거리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무려 23.2% 올라 두 달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로 소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 유럽 대신 일본이나 동남아로 떠나는 '절충안'을 택한 경우도 있다.

국내 여행도 부담이 큰 만큼 최대한 비용을 절약하는 '짠물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비용이 높은 '워터파크'를 찾는 대신 입장료 등이 없는 계곡이나 강을 찾거나 성수기 기하급수적으로 가격이 급증하는 호텔 등 숙박업소 대신 찜질방은 찾는 식이다.

이 밖에도 KTX나 우등고속버스 대신 내부 좌석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시외버스를 이용하거나 '차박'을 하면서 교통과 숙소를 한 번에 해결하는 등의 방법도 공유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