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670억원…'거침없는' 일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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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 현상 속에 일본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총계 기준 상위 8개 주요 증권사에 예치된 엔화 예수금 및 일본 주식 평가금액 전체 규모를 파악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총 4조946억2천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8개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메리츠·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3조1천916억원)보다 9천억원 이상(28.3%)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월 말(3조4천924억5천만원)과 비교해봐도 6천억원 이상(17.2%) 증가했다.
이런 국내 일본주식 투자 열풍은 역대급 엔저 현상과 일본 증시 강세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지난 14일 33,502.42엔으로 거래를 마치며 그 전날에 이어 33년 만의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닛케이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33,000엔을 넘긴 것은 거품 경제 시기인 199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들어 닛케이지수는 뚜렷한 우상향 방향을 그리며 상승해왔다. 연초(25,716.86) 대비 최근 지수의 상승률은 30.3%에 달한다.
엔저 현상 역시 투자 수요를 부추겼다. 지난 15일 오후 장중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 당 906.20원으로 2015년 6월 26일(905.4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8년 만에 100엔당 80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렇다 보니 엔저일 때 일본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가 향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팔아 환차익을 노리는 수요까지 더해졌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총 3천441만7천달러로 집계됐다. 이달에도 지난 15일까지 이미 1천851만3천600달러를 순매수한 상태다. 최근 두 달간의 순매수 규모 합계(약 5천293만1천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 674억원 수준이다. 이는 앞선 2년 치(2021년 4월∼올해 4월)의 순매수 규모(한화 약 401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7천757건으로 올해(1∼4월) 건수 평균인 5천625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달도 아직 반이나 남았지만 매수 건수는 이미 5천900여건에 달한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2위는 모두 상장지수펀드(ETF)였다. 1위는 '글로벌 엑스 일본 반도체 ETF'(2천484만 달러), 2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헤지 ETF'(2천248만 달러)였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 전환 부담은 여전하지만 미국·유럽 등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았고 일본 주변 국가들이 코로나19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요인들이 지수의 하방 압력을 상쇄하면서 수출주 중심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 매매 비율이 70% 수준으로 높아,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되다가 순매도로 돌아서면 시세의 전환점이 되기 쉽다"면서 "더욱이 최근 일본 주식은 '버블 붕괴'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이라 이익 확정이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 쉬운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총계 기준 상위 8개 주요 증권사에 예치된 엔화 예수금 및 일본 주식 평가금액 전체 규모를 파악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총 4조946억2천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8개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메리츠·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3조1천916억원)보다 9천억원 이상(28.3%)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월 말(3조4천924억5천만원)과 비교해봐도 6천억원 이상(17.2%) 증가했다.
이런 국내 일본주식 투자 열풍은 역대급 엔저 현상과 일본 증시 강세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지난 14일 33,502.42엔으로 거래를 마치며 그 전날에 이어 33년 만의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닛케이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33,000엔을 넘긴 것은 거품 경제 시기인 199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들어 닛케이지수는 뚜렷한 우상향 방향을 그리며 상승해왔다. 연초(25,716.86) 대비 최근 지수의 상승률은 30.3%에 달한다.
엔저 현상 역시 투자 수요를 부추겼다. 지난 15일 오후 장중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 당 906.20원으로 2015년 6월 26일(905.4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8년 만에 100엔당 80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렇다 보니 엔저일 때 일본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가 향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팔아 환차익을 노리는 수요까지 더해졌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총 3천441만7천달러로 집계됐다. 이달에도 지난 15일까지 이미 1천851만3천600달러를 순매수한 상태다. 최근 두 달간의 순매수 규모 합계(약 5천293만1천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 674억원 수준이다. 이는 앞선 2년 치(2021년 4월∼올해 4월)의 순매수 규모(한화 약 401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7천757건으로 올해(1∼4월) 건수 평균인 5천625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달도 아직 반이나 남았지만 매수 건수는 이미 5천900여건에 달한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2위는 모두 상장지수펀드(ETF)였다. 1위는 '글로벌 엑스 일본 반도체 ETF'(2천484만 달러), 2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헤지 ETF'(2천248만 달러)였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 전환 부담은 여전하지만 미국·유럽 등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았고 일본 주변 국가들이 코로나19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요인들이 지수의 하방 압력을 상쇄하면서 수출주 중심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 매매 비율이 70% 수준으로 높아,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되다가 순매도로 돌아서면 시세의 전환점이 되기 쉽다"면서 "더욱이 최근 일본 주식은 '버블 붕괴'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이라 이익 확정이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 쉬운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