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도 방심 못하는 포천힐스 '마의 5번홀'…작년 보기 77개 '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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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포천힐스CC 승부처 살펴보니
5번홀, 좁아지는 구간 잘 안보여
레이디스컵서 가장 어려운 홀 1위
'개미허리' 12번홀, 함정 3개 있어
페어웨이 좁아 높은 탄도로 공략
18번홀, 티잉 에어리어 바짝 당겨
투온 가능…지난해 이글 쏟아져
포천힐스CC 승부처 살펴보니
5번홀, 좁아지는 구간 잘 안보여
레이디스컵서 가장 어려운 홀 1위
'개미허리' 12번홀, 함정 3개 있어
페어웨이 좁아 높은 탄도로 공략
18번홀, 티잉 에어리어 바짝 당겨
투온 가능…지난해 이글 쏟아져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5번홀(파4)에선 보기가 77개나 나왔다. 5번홀을 빼놓고는 전체 선수들의 보기 개수가 60개를 넘은 곳도 없었다. 5번홀은 가장 어려운 홀 1위(4.183타) 기록을 갖게 됐다.
공략이 어렵다 보니 우승자를 가리는 ‘승부처’로서의 명성까지 생겼다. 지난해 우승자 박민지(25)는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공동 1위에 올라 있던 박지영(27)은 오히려 1타를 잃었다. 이 한 홀에서만 2타가 벌어진 것이다. 박지영은 뒤늦게 3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결국 연장전에 끌려가 우승컵을 놓쳤다.
전통적으로 어려운 12번홀(파4)도 선수들의 주의를 요구한다. 2021년까지 가장 어려운 홀 자리를 지키다가 지난해 3위(4.085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까다롭다. 일단 이 홀은 벙커와 개울, 해저드 등 하나만 있어도 어려운 함정이 3개나 있다. 티잉 에어리어에 올라서면 선수들이 공을 떨어뜨리는 지점(230~240야드) 오른쪽엔 벙커가, 왼쪽에는 해저드가 버티고 있다. 이 지점에서 개미허리처럼 좁아지는 페어웨이의 폭은 15m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드를 잡을 수도 없다. 400야드로 전장이 긴 데다 그린이 땅에서부터 사람 키만큼 높이 있다. 일단 멀리 때려놓고 세컨드 샷을 아이언으로 공략해야 그린에 공을 세울 기회가 생긴다.
18번홀과 함께 ‘보어 트랩’으로 불리는 16번홀(파3), 17번홀(파4)도 요주의 구간이다. 보어 트랩은 멧돼지의 함정이라는 뜻으로 공중에서 내려다봤을 때 세 홀이 멧돼지의 눈과 어금니 형상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보어 트랩의 탈출구인 18번홀은 선수들에게 친화적이지만 16, 17번홀은 다르다. 평범한 듯 보이면서도 방심하는 순간 선수들의 타수를 뺏어간다. 16번홀은 그린 앞과 우측이 깊게 패여 있어 미스 샷에 확실한 페널티를 준다. 전장도 163야드로 결코 짧지 않은 데다 맞바람이 자주 불어 선수들이 클럽을 선택하는 데 망설이게 한다. 17번홀은 페어웨이 좌측에 길게 뻗어 있는 벙커와 울퉁불퉁한 그린이 위협적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공략이 어렵다 보니 우승자를 가리는 ‘승부처’로서의 명성까지 생겼다. 지난해 우승자 박민지(25)는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공동 1위에 올라 있던 박지영(27)은 오히려 1타를 잃었다. 이 한 홀에서만 2타가 벌어진 것이다. 박지영은 뒤늦게 3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결국 연장전에 끌려가 우승컵을 놓쳤다.
방심하는 순간 보기…‘5번홀 주의보’
오는 23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개막하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에서 ‘5번홀 주의보’가 떨어진 이유다. 올해로 5년째 포천힐스CC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의 5번홀은 해마다 난도가 올라왔다. 첫 대회였던 2019년 3위(4.169타)로 시작해 2020, 2021년에 2위(4.128타, 4.149타)가 됐다. 지난해에는 기어이 전체 1위(4.183타)까지 기록했다. 더블 보기(5개)와 트리플 보기(1개)를 적어낸 뒤 탈출한 선수도 있었다. 5번홀이 어려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페어웨이가 그린 쪽으로 가면서 좁아진다. 티잉 에어리어에서 좁아지는 구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당겨쳐도 공이 코스 밖으로 벗어난다. 그린 앞을 절반 가까이 베어 먹은 듯하게 있는 페널티 구역(해저드)도 위협적이다. 티샷을 잘 쳐도 세컨드샷을 조금만 당겨치면 순식간에 보기 이상의 스코어가 나온다. 또 페널티 구역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져 있는 그린도 2온을 방해한다. 397야드의 긴 전장도 심리적으로 압박한다.전통적으로 어려운 12번홀(파4)도 선수들의 주의를 요구한다. 2021년까지 가장 어려운 홀 자리를 지키다가 지난해 3위(4.085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까다롭다. 일단 이 홀은 벙커와 개울, 해저드 등 하나만 있어도 어려운 함정이 3개나 있다. 티잉 에어리어에 올라서면 선수들이 공을 떨어뜨리는 지점(230~240야드) 오른쪽엔 벙커가, 왼쪽에는 해저드가 버티고 있다. 이 지점에서 개미허리처럼 좁아지는 페어웨이의 폭은 15m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드를 잡을 수도 없다. 400야드로 전장이 긴 데다 그린이 땅에서부터 사람 키만큼 높이 있다. 일단 멀리 때려놓고 세컨드 샷을 아이언으로 공략해야 그린에 공을 세울 기회가 생긴다.
‘이글쇼’ 펼쳐지는 8·18번홀
반대로 꼭 타수를 줄이고 가야 하는 홀도 있다. 짧은 파4홀 8번홀(296야드)과 파5홀(536야드)인 18번홀이 그렇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의 도전적인 플레이를 끌어내기 위해 우승자가 가려지는 최종라운드에서 8번홀과 18번홀의 티잉 에어리어를 바짝 앞으로 당겨 놓는다. 8번홀에선 원 온, 18번홀에선 투 온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해마다 이글이 쏟아진다. 아마추어가 평생 한 번 할까 말까 한 이글이 지난해 이 두 개 홀에서만 6개가 나왔다. 8번홀과 18번홀은 난이도에서도 각각 17위와 18위를 기록했다.18번홀과 함께 ‘보어 트랩’으로 불리는 16번홀(파3), 17번홀(파4)도 요주의 구간이다. 보어 트랩은 멧돼지의 함정이라는 뜻으로 공중에서 내려다봤을 때 세 홀이 멧돼지의 눈과 어금니 형상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보어 트랩의 탈출구인 18번홀은 선수들에게 친화적이지만 16, 17번홀은 다르다. 평범한 듯 보이면서도 방심하는 순간 선수들의 타수를 뺏어간다. 16번홀은 그린 앞과 우측이 깊게 패여 있어 미스 샷에 확실한 페널티를 준다. 전장도 163야드로 결코 짧지 않은 데다 맞바람이 자주 불어 선수들이 클럽을 선택하는 데 망설이게 한다. 17번홀은 페어웨이 좌측에 길게 뻗어 있는 벙커와 울퉁불퉁한 그린이 위협적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