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시즌2 강력 대응"…칼 빼든 정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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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티비’ 모방 불법 사이트 활개
접속 차단하면 텔레그램으로 안내
수법 더 교묘해져 대응 어려워
정부 “수작업 대신 AI 활용 추진”
접속 차단하면 텔레그램으로 안내
수법 더 교묘해져 대응 어려워
정부 “수작업 대신 AI 활용 추진”
정부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시즌2’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불법 사이트를 탐지‧대응할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 수법도 더 교묘해지면서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누누티비 시즌2에 대해 기존보다 더욱 강화된 접속 차단을 시행하기 위한 대응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인한 OTT 업계 저작권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 강도 높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누누티비 시즌2는 2021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운영됐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의 모방 사이트다. 영화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등 국내외 유료 콘텐츠를 불법 스트리밍하고, 홈페이지에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를 노출하며 이익을 얻고 있다. 이곳엔 TV 드라마 ‘닥터 차정숙’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는 물론이고 독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만 볼 수 있는 ‘사냥개들(넷플릭스)’, ‘행복배틀(티빙)’, ‘청담국제고등학교(넷플릭스·웨이브)’도 있다. 대부분 콘텐츠 공개 또는 방영 후 이르면 두세 시간, 늦어도 24시간 내 불법 스트리밍으로 푼다.
과기정통부는 누누티비 시즌2에 대해 하루에도 수 차례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누누티비에 대해 하루 한 차례 접속차단 조치를 하던 것보다 높은 강도다. 이를 위해 국내 OTT 업계,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의 협력체계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정부가 대응 강도를 높이기로 한 것은 누누티비 폐쇄 후 약 두 달만에 유사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초기에 분위기를 잡지 않으면 더 횡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사이트에 대한 불법성 및 저작권 침해 여부를 신속히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심위 의결 후 더 강화된 접속차단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법 사이트 탐지·대응 체계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신규 및 대체 불법사이트를 탐지하고 채증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OTT 콘텐츠는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재산이며 한국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이라며 “불법 사이트 이용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이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정부가 사이트를 차단해도 즉시 도메인을 변경해 텔레그램으로 전파하는 등 수법이 더 교묘해졌기 때문이다. 도리어 ‘불법 스트리밍을 해도 적발하거나 처벌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사 사이트가 활개를 치는 분위기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누누티비 수사에 착수했지만, 운영진의 신원과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OTT 업계에선 관련 불법 스트리밍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유사 사이트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누누티비 시즌2에 대해 기존보다 더욱 강화된 접속 차단을 시행하기 위한 대응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인한 OTT 업계 저작권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 강도 높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누누티비 시즌2는 2021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운영됐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의 모방 사이트다. 영화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등 국내외 유료 콘텐츠를 불법 스트리밍하고, 홈페이지에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를 노출하며 이익을 얻고 있다. 이곳엔 TV 드라마 ‘닥터 차정숙’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는 물론이고 독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만 볼 수 있는 ‘사냥개들(넷플릭스)’, ‘행복배틀(티빙)’, ‘청담국제고등학교(넷플릭스·웨이브)’도 있다. 대부분 콘텐츠 공개 또는 방영 후 이르면 두세 시간, 늦어도 24시간 내 불법 스트리밍으로 푼다.
과기정통부는 누누티비 시즌2에 대해 하루에도 수 차례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누누티비에 대해 하루 한 차례 접속차단 조치를 하던 것보다 높은 강도다. 이를 위해 국내 OTT 업계,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의 협력체계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정부가 대응 강도를 높이기로 한 것은 누누티비 폐쇄 후 약 두 달만에 유사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초기에 분위기를 잡지 않으면 더 횡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사이트에 대한 불법성 및 저작권 침해 여부를 신속히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심위 의결 후 더 강화된 접속차단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법 사이트 탐지·대응 체계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신규 및 대체 불법사이트를 탐지하고 채증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OTT 콘텐츠는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재산이며 한국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이라며 “불법 사이트 이용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이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정부가 사이트를 차단해도 즉시 도메인을 변경해 텔레그램으로 전파하는 등 수법이 더 교묘해졌기 때문이다. 도리어 ‘불법 스트리밍을 해도 적발하거나 처벌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사 사이트가 활개를 치는 분위기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누누티비 수사에 착수했지만, 운영진의 신원과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OTT 업계에선 관련 불법 스트리밍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유사 사이트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