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 4월까지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4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곳간’ 사정이 나빠진 데다 대외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기업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비금융기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M2·원계열 기준)은 1060조1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43조1337억원 급감했다. 역대 1~4월 기준 기업의 현금성 자산 감소 폭으로는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 폭은 8조3945억원에 그쳤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을 아우르는 통화지표다.
대기업 곳간 사정도 팍팍하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현금성 자산은 총 108조182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조45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금융회사 제외한 별도기준)도 10조4230억원으로 9696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각각 6조1360억원, 6조8104억원으로 2740억원, 1조7019억원 줄었다.
기업 보유 현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실적 부진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22개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5% 급감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나빠진 현금 사정 등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20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진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사업 전략과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0~22일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경계현 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0일 화성캠퍼스에서 회의를 연다.
SK그룹은 이달 15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그룹 CEO 30여 명이 모여 그룹 확대경영회의
기업 곳간에서 현금이 새고 있다. 올들어 기업 현금성 자산이 40조원가량 빠졌다. 삼성 SK 등 주요 그룹 핵심 계열사 자금도 큰 폭 줄었다. 이들 기업은 전략회의를 열고 생존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비금융기업(공기업 포함)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M2·원계열)은 1060조112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3조1337억원 감소했다. 역대 1~4월 기업의 현금성 자산 감소폭 기준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감소폭은 8조3945억원에 그쳤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을 아우르는 통화지표다.
대기업들 현금 곳간도 비워가고 있다. 올 1분기 삼성전자 현금성 자산은 총 108조182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조450억원가량 줄었다. SK하이닉스는 6조1360억원으로 2740억원 감소했다. LG화학은 6조8103억원으로 2조원가량 증발했다.
기업들 현금이 큰 폭 감소한 것은 실적과 맞물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622개 기업의 올 1분기 영업이익도 52.75% 감소한 25조1657억원에 머물렀다. 반도체 업체 실적이 큰 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95.5%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설비투자도 줄였다. 올 1분기 설비투자(국내총생산 기준)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5.0% 감소했다.
나빠진 현금 사정과 실적을 보는 주요 대기업들의 인식도 어둡다. 하반기를 대비한 전략회의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20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은 매년 두차례 국내외 임원 500~600여 명이 모여 사업 부문 업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연다.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오는 2
"과거를 정확하게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현대차의 헤리티지 전략은 정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업력이 어느새 50년을 넘어선 현대차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되찾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취지다.
현대차 '불굴'의 역사...3년 만에 탄생한 포니현대차가 헤리티지를 내세우며 복원한 역사는 1975년 첫 양산을 시작한 자동차 '포니'다. 포니는 포드로부터 부품을 조달받아 조립만 하던 현대차가 처음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다.
포니는 현대차가 1973년 고유 모델을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후 불과 3년 만에 나왔다. 현대차가 고유 모델을 개발한다고 하자, 당시 신진자동차와 GM(제너럴 모터스)의 합작사인 GMK(지엠 코리아) 벤지 부사장이 "현대자동차가 고유 모델을 개발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현대차는 이같은 회의적 시각에도 미쓰비시로부터 기술 제휴를 받아 엔진 등을 개발했다. 또 폭스바겐 골프를 디자인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에게 의뢰해 디자인을 설계했다. 기술 제휴로는 채워지지 않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당시 영국 최고 완성차 회사였던 영국의 브리티시 레일랜드 경영진 조지 턴불을 부사장으로 영입해 기술 개발에 힘썼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차가 '포니'다. 포니는 현대차뿐 아니라 자동차가 흔하지 않던 시절 국가적으로도 자동차 산업의 큰 틀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포니 출시로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