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올해 상반기 국내 신용평가사의 정기평가를 앞두고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실적 악화에 기대를 모았던 신작들까지 부진하면서 신용등급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를 앞두고 게임업계의 신용도를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개발자 인건비가 상승한 데다 신작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한 탓이다. 넥슨과 함께 ‘3N’ 구도를 형성한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82억원으로 다섯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67% 급감한 816억원에 그쳤다. 컴투스는 1분기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게임 업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신용등급 하락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나신평과 한기평이 넷마블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내렸다.

게임사 중에선 엔씨소프트의 신용도가 ‘AA(안정적)’로 가장 우량하다. 넷마블이 ‘A+(안정적)’로 뒤를 잇고 있다. 컴투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은 ‘A(안정적)’를 유지했다. 펄어비스는 ‘A-(안정적)’로 책정됐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