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이달부터 1인가구를 대상으로 물품대여 사업을 시작한다.

성북구는 대학교와 상권이 많이 자리한 지역으로, 1인가구 비중이 전체인구의 3분의 1이 넘는다. 2021년 기준으로 성북구 전체가구 대비 1인가구는 37%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물품대여 사업은 성북구의 1인가구 지원정책 중 하나다. 구는 사업 시행 전 1인가구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희망하는 물품 수요를 파악했다. 응답자들은 노트북, 스피커, 보조배터리, 미니빔, 침구소독기 등을 꼽았다. 어쩌다 한번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갖고 있으면 생활 만족도가 커지는 물품들이다.

19일부터 성북구청 7층 복지정책과 사무실에서 노트북, 헤드셋 대여를 시작한다. 대여시 공유누리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후 현장에서 신분증을 맡기면 이용이 가능하다. 물품 이용시간은 1회당 3시간이며, 반납은 대여했던 성북구청 7층 복지정책과 사무실로 하면 된다. 대여료는 1000원이다.

7월부터는 청년공간 ‘동선이음’ (성북구 아리랑로 50)에서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노트북, 헤드셋 뿐만 아니라 휴대용 스피커, 보조배터리 미니빔, 카트, 침구소독기, 로봇창문청소기 등을 빌릴 수 있다. 노트북과 헤드셋을 제외한 다른 물품은 1주일 동안 대여가 가능하고 대여료는 1,000원으로 동일하다.

‘동선이음’에서 물품대여를 희망하더라도 최초 이용시에는 성북구청 7층 복지정책과 사무실에 방문해 회원가입 및 개인정보 제공이용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대여시에는 공유누리 사이트에서 대여일시를 예약하고, 현장에서 신분증 등 증빙서류와 대여료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중 이용자 의견을 반영하여 대여신청 등 절차상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북구는 최근 주거형태 변화 추세에 따라 더 많은 1인가구가 지역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1인가구 맞춤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규사업을 위한 타기관 벤치마킹, 1인가구 생활 실태조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의견을 듣고 연구한다.

물품대여사업 이외에도 청년 1인가구 동아리 활동 지원 프로그램, 1인가구 커뮤니티 공간 ‘월곡 씽글벙글 사랑방’ 등 1인가구 지원사업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체계적인 예산 편성 근거 마련을 위한 ‘1인가구 지원 조례’ 개정도 추진 중이다. 또한 현재 구에서 준비 중인 ‘1인가구 지원센터’가 오는 2025년 개관하면 더욱 내실있고 전문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다양한 형태의 1인가구를 끊임없이 연구하여 각 가구가 성북구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만족도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행정에서 변화하는 욕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