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2% 넘어도 금리 내린다"…파월의 변심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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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견제할 신임 Fed 집행부 구성 / 美증시 주간전망
미국과 2%P 차이…한은 금리는 어떻게
미국과 2%P 차이…한은 금리는 어떻게
!["인플레 2% 넘어도 금리 내린다"…파월의 변심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46343.1.jpg)
인플레이션 초입이었던 2021년, "인플레는 일시적"이라던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믿지 않았던 시장이 옳았습니다.
역대 최악의 실수를 범한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정국이 시작된 지난해부터는 달라졌습니다. 긴축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관철시키며 시장을 굴복시켜 왔습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년간 금리를 5%포인트나 올릴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올들어선 증시엔 연내 금리 인하라는 기대가 만연했지만 그릇된 환상이었단 걸 깨닫고 있습니다. 경착륙이나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도 잠잠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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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Fed의 간극'을 중심으로 이번 주 주요 이슈와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파월의 천기누설?
!["인플레 2% 넘어도 금리 내린다"…파월의 변심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46341.1.jpg)
첫째는 7월엔 일단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물론 파월 의장은 7월에 대해 논의한 게 없고 어떻게 할 지 정해지지 않았고, 7월은 라이브 미팅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쉬었으면 그 다음엔 올릴 것이라는 의미의 '건너뛰기'(skip)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동결을 건너뛰기라고 하면 안되는데(I shouldn't call it a skip.)"라고 실토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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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에서 나온 점도표를 보면 피벗 시점은 내년입니다. 그런데 내년에도 인플레는 계속된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 기자회견 때 "내년에도 인플레는 계속되는데 Fed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돼 있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두 가지 의미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일단 "1년 후의 예측은 불확실성이 커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예측도 불확실성이 있는데 1년 후는 변수가 더 많기 때문에 큰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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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는 인플레가 크게 하락하는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바꿔 얘기하면 인플레가 완화하면 실질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물가목표인 2%가 달성되지 않아도 기준금리는 내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그 시점이 올해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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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의 향연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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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포럼 기조연설에서 "Fed의 임무는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을 달성하는 것이며 지금은 금리를 올려 인플레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부 은행의 부적절한 경영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을 바꾸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월러 이사는 "은행권 문제는 대출금리 인상이나 대출 조건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추가적 긴축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7월 FOMC 전까지 은행 위기 우려나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지 않으면 금리를 올리는데 찬성하겠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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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일엔 Fed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발언을 합니다. 다음날엔 Fed의 2인자인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과 리사 쿡 Fed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 Fed 이사 지명자 등이 상원 은행위의 인증 청문회에 출석합니다. 모두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임명된 인사들입니다. 22일엔 트럼프 행정부 때 임명된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이사가 연설을 합니다.
한·미 디커플링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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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1.75%포인트나 낮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미국은 7월에 금리를 올리겠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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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역전현상의 최대 부작용은 환율상승입니다. 하지만 환율은 1200원대로 안정세입니다. 15개월째 무역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수출은 바닥을 찍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6월 1~10일 수출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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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직진, 터키의 유턴, 중국은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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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 정국에 브렉시트까지 겹친 영향입니다. 선진국들은 금리 인상을 쉬어가겠다고 하지만 영국엔 사치입니다. 이미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고 22일에 14회 연속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영국 기준금리는 연 4.75%가 됩니다. 고금리에 고물가 고환율로 인해 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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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각국의 마이웨이 행보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세계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국의 경제 체력과 맷집이 어느 정도 될 지에 따라 각자도생의 결과가 달라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