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달러선 머무는 유가…중국 금리 인하에 주목 [오늘의 유가]
골드만 이어 JP모간도 유가 전망 낮춰
주간 기준 3주만에 반등…中부양책 기대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소식에도 70달러 초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JP모간체이스도 유가 전망을 낮췄다. 이번 주 시장은 원유시장의 큰손인 중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6달러(1.64%) 오른 배럴당 7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주간 기준으론 2.3% 올랐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0.94달러(1.24%) 상승해 배럴당 76.61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론 2.4%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2주동안 하락했다가 3주만에 반등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유가를 반등을 부추겼다.
중국 인민은행 / 사진=셔터스톡
중국 인민은행 / 사진=셔터스톡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에도 국제유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외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다른 국가들의 원유 공급이 늘어났고 국제 원유 수요는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OPEC+ 산유국들은 4월 초에 깜짝 감산에 나선 이후 6월 초 사우디아라비아가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앞다퉈 유가 전망을 낮추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간은 14일 공급과잉 우려로 WTI 올해 전망치를 배럴당 84달러에서 7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브렌트유 전망치도 90달러에서 81달러로 낮췄다.

앞서 11일 골드만삭스는 연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95달러에서 86달러로 낮춰잡았다. 최근 6개월 동안 배럴당 100달러에서 총 세 차례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원유 수요를 억누르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부양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오일프라이스
사진=오일프라이스
우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5일 인민은행은 LPR 산정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보다 연 0.1%포인트 낮춘 연 2.65%로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1조위안(약 178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용 특별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세 차례 특별국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는 2020년 1조위안 규모로 찍은 ‘코로나19 항전 특별국채’다.

리창 총리 주재로 16일 열린 국무원 상무위원회도 경제 회복을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는 "올해 유가는 중국의 수요 반등이 예상보다 약하고,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예상보다 늘면서 하락했다"며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하면서 서방의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