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모로코 쿠퍼파마와 ‘펙수클루’ 수출 계약
대웅제약은 모로코 현지 제약사인 쿠퍼파마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수출 계약으로 대웅제약은 아프리카에 첫 진출하게 됐다. 계약 규모는 2032만달러(약 270억원)다. 현지에서 2025년에 펙수클루를 발매할 예정이다. 쿠퍼파마의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모로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연간 755억원 규모로, 모두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계열로 이뤄져 있다.

펙수클루는 모로코에 첫 선을 보이는 P-CAB 제제다. 대웅제약은 이번 모로코 수출 계약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P-CAB 계열 펙수클루의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P-CAB 제제는 기존 PPI 제제의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과 식전 복용, 타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을 개선한 차세대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펙수클루는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위산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억제한다. 또 반감기는 9시간으로 P-CAB 계열 약물 가운데 가장 길다고 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를 국내에 출시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아프리카 대륙까지 진출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알려 펙수클루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퍼파마는 1933년 설립 후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오며 모로코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웅제약은 쿠퍼파마의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과 병·의원 영업망을 활용해 PPI 제제를 펙수클루로 빠르게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