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5개월 만에 공모채 발행…차입구조 장기화·조달처 다변화
신세계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1월 회사채 시장을 찾은 뒤 5개월 만이다. 신세계는 공모채뿐 아니라 사모채 및 장기 CP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21일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년물 1500억원, 5년물 1000억원 규모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2018년 37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최대 규모다. 확보한 자금은 차환용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오는 7월 18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국면에서 이익률이 높은 여성·남성 의류와 화장품 부문의 성장세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보인다”며 “재무안정성도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신세계는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1월 공모채 발행을 통해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등 2000억원을 조달했다. 1000억원어치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1조695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사모채 시장도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 30일 1300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 400억원, 4년물 900억원 규모다. 조달 금리는 3년물 연 3.932%, 4년물 연 3.995%로 책정됐다. 신세계가 국내 사모채 시장을 찾은 건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장기 CP를 통한 자금 조달 통로로 개척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23일 500억원어치의 364일물 CP를 찍었다. 그간 신세계는 주로 100일물 미만의 단기 CP를 주로 발행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차입구조 장기화와 조달처 다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공모채뿐 아니라 회사채 및 장기 CP를 통해 장기적으로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