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6월 FOMC 이후 장·단기 채권 바벨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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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5.00%~5.25%)했다. 채권 선물시장에서는 6월 회의에서 금리동결 가능성을 80% 이상 수준으로 선반영하고 있었으므로 기대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 함께 발표된 점도표에서 향후 기준금리의 선제적 안내 역할을 하는 최종 금리수준을 상향 조정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6월 FOMC에서 결정된 기준금리 동결이 '멈춤(pause)'이 아닌 '건너뜀(skip)'이라는 점을 금융시장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된다.
Fed 점도표, 경제전망, 파월 발언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
이번 FOMC에서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2023년(5.1%→5.6%), 2024년(4.3%→4.6%), 2025년(3.1%→3.4%)의 최종금리수준이 모두 상향 조정되었다. 점도표에 의하면 올해 25bp(1bp=0.01%포인트)씩 2회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특히 점도표의 세부 분포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올해는 상향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FOMC 위원 18명, 동결: 2명, 1회: 4명, 2회: 9명, 3회: 2명, 4회: 1명)
이같은 점도표 상향 조정의 배경은 Fed의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3월 전망에 비해 올해의 예상 경제성장률이 상향(0.4%→1.0%)되었고 실업률은 하향(4.5%→4.1%)조정되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경우 헤드라인(3.3%→3.2%) 전망치는 소폭 낮아졌으나, 근원 상승률이 상향(3.6%→3.9%) 조정되었다. 이와 같은 조정은 미국 경제가 올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낮고 견조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수요 압력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 연착륙을 유도해야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숫자들이다.
아울러 2024년과 2025년의 최종 금리수준도 함께 상향 조정되었다는 점은, 연준이 예상하는 금리 수준(level)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shift up)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경계감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다. 따라서 향후 발표될 물가와 고용지표가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는다면, 9월 FOMC에서 점도표의 추가 상향조정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Fed의 강력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중에 '건너뜀(skip)'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피력했다. 종합적으로 Fed가 제시하고 있는 숫자와 파월 의장의 발언들은, 최종적으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는데 그 방점이 찍혀있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의 의도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의구심 남겨
6월 FOMC 이후, 바통은 7월 FOMC로 넘어갔다. 50bp 정도 높아진 올해 최종금리수준만 보면 주가의 상단은 막히고, 금리의 상단은 높아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올해 남아있는 FOMC에서 25bp씩 2회의 금리인상이 가능한지 의구심도 쉽게 가라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아있는 4회의 FOMC(7, 9, 10, 12월)중에서 2회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번 동결은 만장일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점도표 상향 조정이 당위적 주장이 아닌 만약을 대비한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부문이다.
그 동안 기준금리 인상이 가져온 경제적 비용으로 은행위기를 평가하는 보고서가 미 경제분석국(NBER)에서 발간되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4800여개의 은행들의 자산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작년 3월 이전에는 대부분 양(+)의 비율을 보였으나 금리 인상 후에는 2315개 은행이 마이너스(-)로 변화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현재 수면 밑으로 내려가 있는 은행위기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는 높아진 최종금리수준에도 불구하고 단기물 금리 대비 장기물의 변동성은 제한되고 있다. 이는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가져오는 경기에 대한 부담과 은행위기와 같은 거시경제적 부작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멈춤과 건너뜀의 사이에서 금융시장 방향성 탐색 이어질 듯
6월 FOMC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예상하는 금융시장의 기대감은 상당 부문 후퇴했다. 높아진 최종금리수준이 알려주는 경고와, 추가 인상 실현가능성의 의구심 사이에서 금융시장은 당분간 방향성 탐색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2024년과 2025년의 최종 금리수준은 각각 4.6%와 3.4%로 낮아진다. 올해 연말 기준금리 상단이 연준의 최종금리수준처럼 5.75% 정도가 된다면, 내년말까지 기준금리가 약 90~100bp 낮아지는 셈이다. 현재 시점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반부라는 점은 부인하기 힘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반부에서는 장기물 채권 투자가 유리하다. 하지만 올해 남아있는 2회의 추가인상 가능성과 윗쪽으로 쏠려있는 점도표의 분포를 고려하면, 향후에는 2024년과 2025년의 최종금리수준이 상향조정되는 방식으로 고금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남아있다. 채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고금리 캐리 수익을 노릴수 있는 단기물과,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가격차익이 큰 장기물을 함께 가져가는 바벨전략을 추천한다.
* 본 견해는 소속기관의 공식 견해가 아닌 개인의 의견입니다.
마켓리더의 시각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
6월 FOMC, 멈춤과 건너뜀의 사이
6월 FOMC 기준금리는 동결,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5.00%~5.25%)했다. 채권 선물시장에서는 6월 회의에서 금리동결 가능성을 80% 이상 수준으로 선반영하고 있었으므로 기대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 함께 발표된 점도표에서 향후 기준금리의 선제적 안내 역할을 하는 최종 금리수준을 상향 조정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6월 FOMC에서 결정된 기준금리 동결이 '멈춤(pause)'이 아닌 '건너뜀(skip)'이라는 점을 금융시장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된다.
Fed 점도표, 경제전망, 파월 발언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
이번 FOMC에서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2023년(5.1%→5.6%), 2024년(4.3%→4.6%), 2025년(3.1%→3.4%)의 최종금리수준이 모두 상향 조정되었다. 점도표에 의하면 올해 25bp(1bp=0.01%포인트)씩 2회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특히 점도표의 세부 분포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올해는 상향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FOMC 위원 18명, 동결: 2명, 1회: 4명, 2회: 9명, 3회: 2명, 4회: 1명)
이같은 점도표 상향 조정의 배경은 Fed의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3월 전망에 비해 올해의 예상 경제성장률이 상향(0.4%→1.0%)되었고 실업률은 하향(4.5%→4.1%)조정되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경우 헤드라인(3.3%→3.2%) 전망치는 소폭 낮아졌으나, 근원 상승률이 상향(3.6%→3.9%) 조정되었다. 이와 같은 조정은 미국 경제가 올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낮고 견조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수요 압력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 연착륙을 유도해야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숫자들이다.
아울러 2024년과 2025년의 최종 금리수준도 함께 상향 조정되었다는 점은, 연준이 예상하는 금리 수준(level)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shift up)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경계감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다. 따라서 향후 발표될 물가와 고용지표가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는다면, 9월 FOMC에서 점도표의 추가 상향조정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Fed의 강력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중에 '건너뜀(skip)'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피력했다. 종합적으로 Fed가 제시하고 있는 숫자와 파월 의장의 발언들은, 최종적으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는데 그 방점이 찍혀있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의 의도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의구심 남겨
6월 FOMC 이후, 바통은 7월 FOMC로 넘어갔다. 50bp 정도 높아진 올해 최종금리수준만 보면 주가의 상단은 막히고, 금리의 상단은 높아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올해 남아있는 FOMC에서 25bp씩 2회의 금리인상이 가능한지 의구심도 쉽게 가라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아있는 4회의 FOMC(7, 9, 10, 12월)중에서 2회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번 동결은 만장일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점도표 상향 조정이 당위적 주장이 아닌 만약을 대비한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부문이다.
그 동안 기준금리 인상이 가져온 경제적 비용으로 은행위기를 평가하는 보고서가 미 경제분석국(NBER)에서 발간되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4800여개의 은행들의 자산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작년 3월 이전에는 대부분 양(+)의 비율을 보였으나 금리 인상 후에는 2315개 은행이 마이너스(-)로 변화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현재 수면 밑으로 내려가 있는 은행위기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는 높아진 최종금리수준에도 불구하고 단기물 금리 대비 장기물의 변동성은 제한되고 있다. 이는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가져오는 경기에 대한 부담과 은행위기와 같은 거시경제적 부작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멈춤과 건너뜀의 사이에서 금융시장 방향성 탐색 이어질 듯
6월 FOMC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예상하는 금융시장의 기대감은 상당 부문 후퇴했다. 높아진 최종금리수준이 알려주는 경고와, 추가 인상 실현가능성의 의구심 사이에서 금융시장은 당분간 방향성 탐색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2024년과 2025년의 최종 금리수준은 각각 4.6%와 3.4%로 낮아진다. 올해 연말 기준금리 상단이 연준의 최종금리수준처럼 5.75% 정도가 된다면, 내년말까지 기준금리가 약 90~100bp 낮아지는 셈이다. 현재 시점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반부라는 점은 부인하기 힘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반부에서는 장기물 채권 투자가 유리하다. 하지만 올해 남아있는 2회의 추가인상 가능성과 윗쪽으로 쏠려있는 점도표의 분포를 고려하면, 향후에는 2024년과 2025년의 최종금리수준이 상향조정되는 방식으로 고금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남아있다. 채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고금리 캐리 수익을 노릴수 있는 단기물과,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가격차익이 큰 장기물을 함께 가져가는 바벨전략을 추천한다.
* 본 견해는 소속기관의 공식 견해가 아닌 개인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