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출범 벌써 10주년…조달금액 누적 2조 넘겨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3일 코넥스 시장 개설 10주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선 '스타트업의 미래, 코넥스가 답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코넥스 시장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코넥스 시장은 2013년 출범 당시 상장기업 수가 21개사에서 올해 5월 기준 127개사로 5배 늘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000억원 규모에서 4조2000억원으로 무려 10배 확대됐다.

지난 10년간 총 177개의 코넥스 기업이 누적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으며, 2013년 94억원 수준이었던 자금조달 규모는 30배 불어 작년 말 2768억원 규모가 됐다.

2017년 이후 주춤하던 신규 상장 기업은 지난해 증가로 돌아섰다. 작년 신규 상장 업체는 14곳으로 전년(7개사) 대비 2배 늘었다. 올 상반기 새롭게 상장한 기업 수는 6개사로 지난 5년(2019~2023년 상반기 기준) 통틀어 가장 많았다. 거래소는 이 같은 신규 상장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이전 상장도 활기를 띠고 있단 분석이다. 올 6월 기준 3개 업체가 이전 상장을 완료했으며 6개사가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6개사 가운데 이미 2곳은 승인을 마쳤고, 4곳은 심사 중이다.

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이 이처럼 확대될 수 있었던 건 각종 컨설팅 및 교육 제공 등을 통한 인큐베이팅 기능 강화 역할이 컸다고 자평했다.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코넥스 기상장 업체에 자금 조달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점도 시장 활성화 배경으로 꼽았다.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는 민간자금과 증권유관기관 자금을 1대 1로 매칭해 2회에 걸쳐 지원하는 펀드다.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1차 펀드(1000억원) 결성은 완료됐다. 2차 펀드는 연내 조성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신규 상장 및 이전상장 확대와 더불어 스케일업 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이 활발해지며 코넥스 시장 활성화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