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도시 주민들이 고양이에 이어 개까지 동원해 넘쳐나는 쥐를 잡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미국 수도 워싱턴DC가 최근 몇 년간 쥐 개체수가 계속 늘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DC 당국에 쥐 문제 관련 걸려 온 상담 전화 수는 약 1만3400건으로 전년 대비 2000건 증가했다.

쥐들은 레스토랑, 술집, 클럽 주변 뒷골목에 버려진 음식물을 먹고 개체수를 불리면서 위생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덫이나 약으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주민들은 쥐의 천적인 고양이와 개를 투입해 '쥐와의 전쟁'에 나섰다고 AFP는 전했다.

개 훈련사를 비롯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팀을 이뤄 활동하고, 쥐 잡기에 동원된 견종은 닥스훈트, 테리어 등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쓰레기통 근처에서 발을 굴려 쥐를 불러낸 뒤 개 무리가 있는 방향으로 모는 방식으로 쥐를 잡고 있다.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효과적이라는 게 쥐 잡기 팀의 설명이다.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룬 쥐 잡기 팀이 잡은 쥐는 3시간 만에 30마리가 넘는다고 AFP는 전했다.

고양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쥐 사냥꾼이다. 미 반려동물 단체 '인간동물구조동맹' 대표 리사 라퐁텐은 2017년부터 길고양이를 활용해 쥐를 잡는 '블루 칼라 고양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길고양이들에게 음식과 쉴 곳 등을 제공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쥐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게 프로젝트 취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