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준비한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및 통신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에 힘을 보탤 겁니다.”

통신·전장의 힘으로…비에이치, 글로벌 영토 넓힌다
최영식 비에이치 대표는 “매출 다변화로 한층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며 19일 이같이 밝혔다. 1999년 설립된 비에이치는 연성회로기판(FPCB) 국내 1위 회사다. 지난해 매출 1조6811억원에 영업이익 1313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코스닥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 후 16년여 만인 20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

이 회사 FPCB는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특히 OLED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뿐만 아니라 전기차로 응용처가 확대되면서 FPCB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에이치는 전장 부문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LG전자 전장사업부의 무선충전사업부를 인수해 ‘비에이치 이브이에스(EVS)’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1차 협력사 및 차량용 무선충전기 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확보했다. 앞으로 10년간 공급할 수주 잔액만 2조원을 넘는다. 최 대표는 “전장용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면 하반기에는 글로벌 완성차가 요구하는 고사양·고품질 제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며 “제조 공정 전반을 자동화해 전기차 배터리 케이블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안테나 모듈 등 자동차 전 부품 분야로 영토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업 분야도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독점해온 5세대(5G) 이동통신용 안테나 소재를 국산화한 부품은 스마트폰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