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경제성장률이 0.1%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초 마이너스 성장 전망도 나왔지만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했다.일본 내각부가 17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 증가율은 0.1%로 코로나19 때인 2020년 -4.2% 후 가장 낮았다. 일본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 덕에 2021년 2.7%로 반등하고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0.9%, 1.5% 오르는 등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0%대에 근접했다.작년 일본 성장률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0.5%, 2분기 0.7%, 3분기 0.4%, 4분기 0.7%였다. 지난해 1분기 경제가 뒷걸음친 것은 도요타자동차가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나 상당 기간 생산이 중단된 여파가 컸다. 식료품 가격 상승과 임금 정체에 따른 구매력 약화도 지난해 일본 경제가 정체된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도매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2%(전년 동월 대비)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며 “물가 상승 압박이 거센 가운데 정체 상태인 실질 임금 수준이 소비자 구매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지난해 일본은 성장률에서 한국에 다시 뒤졌다. 지난해 한국 성장률은 2.0%(속보치 기준)였다. 2023년에는 한국이 1.4% 성장에 그치면서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에 역전당했다.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관세 부과 전에 원자재를 구비해두려는 ‘패닉 바잉’ 수요가 몰리면서다. 기업들은 제조 비용을 상품 가격에 반영하고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사업 구상을 다시 짜고 있다.◇뉴욕에서 구리 수요 ‘급증’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비철금속, 귀금속 등 주요 원자재 24개를 추종하는 ‘블룸버그원자재현물지수’는 지난 14일 546.46달러를 기록해 올해 들어 이날까지 7.92%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와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뒤인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다.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3월 만기 구리 선물은 올 들어 15.8% 오른 466.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열연코일(HRC) 가격은 t당 709달러에서 768달러로 상승했다. 주석은 12.31%, 알루미늄은 3.43%, 철광석은 3.1% 뛰었다.원자재 가격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기 전에 재고를 비축하려는 트레이더의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원자재 거래의 중심지인 뉴욕과 시카고에서 매수세가 늘었다.이날 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의 런던금속거래소(LME) 대비 프리미엄은 역대 최고치인 t당 1200달러로 치솟았다. 뉴욕에서 구리를 사려면 런던 가격(t당 9660달러)의 약 8분의 1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런던에서 팔아 뉴욕에서 사는 ‘대서양 횡단 차익 거래’가 크게 늘었다.이 같은 가격 차는 트럼프 행정부가 구리에 25% 관세를 부과할 확률을 약 50%로 책정한 것과 같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구리 관세를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지난해 미국 하원이
중국 산둥성의 한 기업이 미혼 직원들에게 '기한 내 결혼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공지했다가 당국의 시정 요구를 받고 이를 철회한 소식이 전해졌다.17일 중국신문망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난현 산둥순톈화공그룹(山東舜天化工集團)은 최근 "28∼58세 미혼 직원(이혼자 포함)은 기한 내에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국가의 기둥을 교육하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공지했다.해당 공지문에는 "모든 직원이 일을 열심히 하고, 가정을 꾸리며 가족을 안심시키는 것이 바로 효(孝)"라면서 "2025년 9월 30일 이전에 개인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도록 알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회사는 또 "직원이 1분기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반성문을 제출하고, 2분기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회사가 심사를 진행하며, 3분기까지 요구사항을 완수하지 못할 경우 근로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같은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고, 회사 측은 이난현 지역 당국의 요구에 따라 해당 공지를 철회했다고 RFA는 전했다.이난현 인사사회보장국으로부터 시정 시지를 받은 회사 측은 공지 내 모든 규정을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측은 "당초 의도는 미혼 직원들이 인생 대사를 위해 일정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도록 독려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내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최근 저출산과 결혼 기피 추세가 심해진 중국에서는 중앙과 지역 당국이 각종 출산 지원책을 도입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연애·결혼 관련 강의를 도입하도록 촉구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이보배 한